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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시'가 뭐냐?앱에서 작성

5픽서폿빼고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0.10 11:22:35
조회 1011 추천 2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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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묻는데 '잡시'가 뭐냐?

비꼬려는 의도 없이 가르침을 원하는 질문이다.

오규원 저자의 현대시작법을 빌려서 읽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어떤 내용인가 훌훌 보려고 했는데

그럴 책이 아니더라.

난 지금까지 시를 쓴 적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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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시'를 논할 때 비슷한 부류의 말이 잡초가 아닐까 하는데

잡초의 뜻이 저렇단다.

난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름이 붙지 않은 풀을

전부 잡초라 칭하는 줄 알았다.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라고 정의를 해놨네.

여기에 시를 넣으면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시'

'미사여구 없이 순수하게 마음이 가는 대로'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논리적 비약이냐?

어느정도 타당하면 잡시가 오히려 시 다운 시 아닌가?

난 잘 모르겠다.

백과 사전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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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작지나 도로 그 밖의 빈터에서 자라며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풀로 ~

작물의 생장을 방해하고 병균과 벌레의 서식처

또는 번식처가 되고 ~ 작물의 품질을 저하시킨다.

이걸 읽으니 어느정도 잡초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풀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묻고 싶은 것이 '잡시'가

이름도 직업도 성별도 모르는 이가 툭 던져놓은,

'잡시' 하나가 이 공간을 해치고 문단을 해치고

한국 문학의 수준을 저해할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거냐?

그것도 디씨에서 말이다.


말머리의 문장이 완벽하게 생각나진 않지만,

시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흔히 말하는 잘 쓴 시는

아무나 쓸 수 없다는 식이었던 것 같다.

잘 쓴 시는 뭐고 좋은 시는 뭘까를 생각했다.

그럼 또 좋은 사람은 무엇일까.

쉽더라.

(나한테)가 붙으니 정말 쉽더라.

나한테 좋으면 좋은 사람이고

나한테 좋으면 좋은 시더라.

등단한 시인들도 심사 위원의 마음에 들었던 사람들이 아닌가

디씨를 공중 화장실로 비유하는 게 탁월해 보였다.

배설물도 있고 수준 낮은 낙서도 있고

아름다운 문장도 볼 수 있는

냄새나고 더럽기도 하지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말이다.

여긴 시험장이 아니지 않은가?

연습장엔 그림 낙서도 하고 메모도 좀 하고

약속 시간도 적어 놓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내가 보기엔 그렇다.

주제만 맞으면 말이다.

많이 흐려져서 다시 언급하자면 가르침을 구하는 글이다.

이견이 있다면 말해주길 바란다.

누군가 잡초라 칭한 시를

내 마음에 품고 이름을 붙이고 열렬히 사랑했던

경험이 있어 글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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