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써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운동도 해보고 돈을 벌어봐도 살 이유를 모르겠음. 그걸 알려고 살아가는 거라는 소릴 들어도 그냥 다 개소리 같음. 알 이유도 없고 알아봐야 뭐할거라는 생각만듬. 이번 신춘문예 내고 집에 뚜방뚜방 걸어오는 길에 자살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슬프고 괴롭고 이런 차원이 아니라 그냥 왜? 왜? 그런 생각만 들어서 내 인생엔 왜 물음표 밖에 없을까. 그게 지금 상황에서 더 나은 삶을 산다고 해소가 될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여행도 마찬가지고 인간관계에 회의감도 엄청 크고. 다들 자기를 위하는 건 마찬가지라서 막상 극한의 상황이 닥쳐오면 자기만 위하잖아. 나는 그런 사람이랑 어울리고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더라고. 욕해도 요즘은 그러려니해. 배부르고 삶에 걱정이 없으니까 씹소리 지껄인다고 하는데 삶에 힘들고 찌들어도 그 걱정은 나아질거 같지 않다. 나는 엄청 외롭고 죽어도 아무렇지도 않을거 같아. 근데 무섭긴 하더라 죽음이라는게. 죽지도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면서 계속 살지 않을까. 한번 교통사고가 크게 났는데 그때 죽어버렸으면 좋았을텐데, 왜 아쉽게 죽지 않았을까. ㅋㅋ 쓸데없이 명줄이 길다. 질투심과 욕심만 많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잊어버렸다. 이거 쓰고 나서 언제 죽을지 모르겠다. 부모님 얼굴 봐서 살아라 주변에 슬퍼할 생각 좀 해라 그러는데 어차피 타인이잖아. 내가 아닌 사람들 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 이것도 징징대는 글이라 생각하겠지. ㅋㅋ 병원도 다녀 봤는데 결국 나는 살아갈 근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능력이라는게 있잖아. 근데 나는 선천적으로 고통에 취약하고 잡생각이 많고 쉽게 우울해지는 기질을 타고났대. 이런 사람은 어떻게 버티고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어. 후.. 나도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네. 어떻게 죽어야 좀 괜찮게 죽을까. 죽기 전에 뭘 해야 행복할까. 궁금해서 글 올려 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