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님들아 자작시 평가좀 ㄳ

카프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19 22:38:18
조회 84 추천 0 댓글 7


사람이 없다

 

 

 

  빛이 들지 않는 포도밭엔 사람이 없다. 차도 지나지 않던 이 동네에, 어느 날 갑자기 공장이 들어선다는 발표가 났고, 지붕에 먼지가 올라앉은 가정엔 모두 에어컨이 한 대씩 지급되었다. 착공이 시작되고 먼지가 날리자 사람들은 모두 창문을 닫았다. 주민들은 더 이상 밭에 나가지 않았다.

  거름을 주지 않아도 포도는 잘 자랐다. 그런 것쯤이야 원래 거추장스러웠다는 듯, 동방사니, 여뀌, 쇠비름 모두 같이 어깨를 엮으며 잘 자랐다. 먼지가 날려 고랑은 이랑과 구분이 가지 않았으나, 먼지와 공사장 인부들이 오물 속에서도 포도는 잘 자랐다. 너무나도 당연한 듯 잘 자랐다.

  마을 누구도 남의 밭은커녕 자기 밭도 돌보지 않았다. 마을 입구엔 어느새 부동산이 두 채나 들어섰다. 지난해부터 계속 가슴이 답답하다던 할아버지는 구월무렵에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 설에도 한가하던 집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이모는 흑염소를 고아왔고, 둘째삼촌은 당장 서울 큰 병원으로 올라가자며 소리쳤다. 집은 부산했고, 마을은 떠들썩했다. 할머니는 닭을 잡았으나, 숙모는 속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먹지 않았다. 온 동네에는 닭 잡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마을은 부산했고 밭도 부산했지만, 빛이 들지 않는 포도밭엔 여전히 아무도 없다.




아까 올렸는데 댓글이 하나밖에 안달림..
평가점 ㄳ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89348 ㅎㅇ [3] 카스트로(183.108) 15.06.22 59 0
89342 오미타불이 김성재 흉내내면서 겨울잠자리라고 한거냐? [7] ㅇㅇ(223.62) 15.06.22 123 0
89337 세상 모든 걸 이해해야만 하는 나 자신에게 분노를 느낀다 [5] Outersi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108 0
89336 넌 날 무너트릴 수 없어 왠지 알아? [5] 103(1.249) 15.06.22 103 0
89334 103... 103아... [2] 103(1.249) 15.06.22 74 0
89333 그래 마 내가 다 했다 [16] 103(1.249) 15.06.22 130 0
89330 문갤 물갈이 시나리오는 실패다 103(1.249) 15.06.22 69 0
89329 정식 글에는 보통 따음표를 세개나 일곱개 이렇게만 써? [3] 아보카도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95 0
89328 결국 이렇게 들켜버린 것인가 후후 [13] ㅇㅇ(1.249) 15.06.22 163 0
89327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68 0
89326 탈갤 [4] 카스트로(183.108) 15.06.22 132 8
89323 그를 내버려둬 ㅇㅇ(1.249) 15.06.22 46 0
89322 고닉 쓰고 싶은데 [1] 카스트로(175.223) 15.06.22 44 0
89319 아하, 인생은 이슬과도 같은 것이라는 말씀 절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51 0
89318 글을 써오면서 느낀 것. [2] ㅇㅇ(211.36) 15.06.22 67 0
89316 근데 진짜 궁금한거있음 [2] ㅇㅇ(175.223) 15.06.22 56 0
89315 문갤러 연예인 비유 남자편 [2] ㅇㅇ(175.223) 15.06.22 428 8
89313 문청40이 덧없다 [7] ㄹㅎ(1.249) 15.06.22 110 0
89311 외면 백프로(182.214) 15.06.22 54 3
89310 맞짱까자 이년아 [2] ㅇㅇ(1.249) 15.06.22 84 0
89309 공ㅁㄴㅇㄹ 달의 하루로 상 탔냐? [4] 카스트로(183.108) 15.06.22 119 0
89306 절곤이의 고민 [2] 절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160 3
89303 절곤이는 항상 감사를 하며 양말도 일주일씩 신지 절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59 0
89301 대화문에 ! 느낌표 몇개씩 들어가면 안되냐? [6] 아보카도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107 0
89299 기본 제공 반찬 김치, 밥, 계란 질려서 목구멍 위로 치밀어 오를 때는 절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69 2
89297 방구석에 앉아서 [1] 절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59 2
89292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ㅇㅇ(112.214) 15.06.22 70 0
89290 ㄹㅎ=홍동지/ [1] ㅇㅇ(1.249) 15.06.22 86 0
89289 보리차=asd/ [4] (183.99) 15.06.22 97 1
89287 문갤 병신 몰아내기 캠페인 [1] ㅇㅇ(1.249) 15.06.22 92 1
89285 당뇨가 두려우나 [6] ㅇㅇ(1.249) 15.06.22 80 0
89283 나 태어나 가장 완벽한 시를 ㅀ은 이거라 본다 [3] (183.99) 15.06.22 119 0
89275 현대시작법 빌리려고 [9] ㅇㅇ(1.209) 15.06.22 172 0
89273 시- 달의 하루... 문장 주간 우수작으로. [3] ㅇㅇ(1.209) 15.06.22 110 0
89267 창작의 괴로움 [3] (182.172) 15.06.22 149 4
89266 가시밭길 [5] 백프로(182.214) 15.06.22 76 0
89265 문갤, 아니 인터넷의 참 이상한 분위기 [4] ㅇㅇ(39.7) 15.06.22 208 8
89263 술배가 흉할망정 [6] (183.99) 15.06.22 101 0
89260 성재 나한테 복날의 개 처럼 두들겨 맞고 이제 새 사람됨 [3] ㅇㅇ(178.62) 15.06.22 94 2
89258 인간의 자아 절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74 0
89257 행복했으면조켓서여 [1] 응가(110.14) 15.06.22 65 0
89255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1] 절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69 1
89254 이 시로 무형문화재 등록될수 있는지 평가좀 [3] ㅁㄴㅇㄹ(220.117) 15.06.22 100 0
89250 이 시로 모던클래식 거장 반열에 오를수 있는지 평가좀 [2] ㅁㄴㅇㄹ(220.117) 15.06.22 51 0
89248 이 시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한지 평가좀 [3] ㅁㄴㅇㄹ(220.117) 15.06.22 89 0
89247 이 시로 이상문학상 수상 가능한지 평가좀 [2] ㅁㄴㅇㄹ(220.117) 15.06.22 95 0
89246 이 시로 등단 가능한지 평가좀 [2] ㅁㄴㅇㄹ(220.117) 15.06.22 123 0
89244 오늘 아침의 고통을 표현한 시 하나 공개함 [2] ㅁㄴㅇㄹ(220.117) 15.06.22 88 1
89242 남자 vs 여자 [1] 절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84 0
89241 나는 등단을 했든 안했든 무명이든 머시든 [3] Outersi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2 127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