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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시

로웰체르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19 22: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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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리 없이 나를 찾아 온 그것은 늘 나를 설레고 들뜨게 한다. 그것은 소리는 없어도 부드럽게,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아도 자유롭게 나를 찾아온다. 어느 때에는 마치 성난 야생마처럼 사납게, 어느 때에는 마치 부드러운 솜사탕처럼 포근하게.

 

나는 그것을 잡으려 한 없이 뛰어올라 팔을 뻗고 손을 내밀고, 힘들고 괴롭고 즐거울 때, 기쁠 때에도 그것을 떠올리며 한 없이 따뜻한 세계를 열망한다. 그리하여 그것이 마침내 나의 손에 닿았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으나, 반대로 그것을 잃거나 그것과 멀어졌을 때의 슬픔 또한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음이다.

 

원하고 원하지만 쉽게 얻을 수 없고, 갖지 못하니 그만 떨쳐내려 하여도 쉽게 떨쳐낼 수 없다. 그것은 손에 잡힐 만 하다가도 더 멀리 날아가 버리고, 잊을 만하면 나타나 내 마음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작지만 크고, 크지만 작다. 거대하면서도 왜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차갑다. 맵고 쓰며 짜고 달콤하고 시다. 한 입에 넣으려 해도 넘쳐흐르고, 조금씩 들이쉬려 해도 내 뜻대로 있질 않는다.

 

마치 나를 갖고 장난치는 것처럼.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꿈이구나, 그것은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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