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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왜 이러시나요?

한결같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2.13 14:43:43
조회 169 추천 0 댓글 6


한결체로는 글을 못 쓸 것 같나요?
그래서 너야말로 글을 써보라느니 말라느니 이러시는 건가요?
문갤에 처음 오셨나요?
하지만 좆뉴비에 대한 관대함으로 이루어진 제가 당신의 리퀘스트에 응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요?
주제는 엽편경연때 쓰였던 고장난 디지털 카메라 정도면 되겠지요?



당신에겐 디카가 있나요? 그걸로 사진을 찍나요? 혹시 모셔두기 위해 디카를 사신 것은 아니겠지요? 디카를 산 이유와 목적이 뚜렷하시겠지요? 당신은 왜 사셨나요? 그리고 이제부터 언급할 한 소녀의 경우와 비교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한 소녀가 있었는데 그 소녀에게도 디카가 있겠지요? 그 소녀는 매일같이 디카를 들고 다녔고 누군가가 부탁하면 매번 찍어주고 그것을 보내줬는데 이 소녀의 별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디카녀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소녀의 별명이 디카녀든 카메라걸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중요한 것은 이 소녀가 존재감을 들어낼때는 누군가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을때가 아닐까요? 그녀의 솜씨를 본 사람들은 감탄하고 MT나 답사를 가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하면 언제나 그녀에게 부탁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곤 싸이에 올리고 가증스러운 닭살멘트를 덧붙이며 방문자를 끌어모았겠지요?

그 사실을 처음 눈치챈 사람은 누구일까요? 눈치챈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맨처음 그 의문을 입밖으로 내고 그 소녀에게 물어본 사람은 이 소년 아닐까요? 소년이 묻는데요? 뭐라고 물었냐고요?

"선배는 왜 언제나 디카를 들고 다녀요?"
"후배님,그게 그렇게 불만인가요?"

쿨데레하지 않나요? 친절한 금자씨 같은 느낌으로 따라 읽어보시면 쿨데레가 잘 느껴지지 않을까요? 후배님,그게 그렇게 불만인가요? 하지만 이 말에 후배님이 상처입고 본론을 꺼내지도 못했다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겠지요?

"선배,선배 사진은 막상 없는거 아세요? 물론 선배가 찍었으니 선배 사진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그건 말장난이고 막상 선배가 찍힌 사진은 없는거 모르세요?"

후배님은 여기서 더 가열차게 묻는데요?

"선배가 언제나 디카를 들고 다니며,언제나 사진사를 자처하며 찍는 입장에 있는 것은 선배가 찍히지 않는 위치에 있고 싶어서 아닌가요? 선배가 우리와 같은 사진안에 같은 찍히는 입장에 선다는 것에 무의식중에 거부감을 느껴서 아닌가요? 과장해서 말하면 선배는 우리와 선을 그어놓고 있는 것 아닌가요?"

선배님은 말이 없네요? 정곡을 찔리신건가요?
반론하나 펼치지 못하고 그저 묵묵부답인 선배의 손에서 디카를 빼앗내요?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바닥에 떨궈 박살내내요? 고장난 디지털 카메라인가요? 왠지 엽편 주제에 억지로 끼워맞춘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요?
하극상에 어이없어 하는 선배님과 어깨동무하는데요? 기물파손에 이어 성희롱인가요? 후배님이 휴대폰을 꺼내더니 몰카의 온상지가 되었던 휴대폰 카메라로 대충 어깨동무한 선배님과 자신을 찍는데요? 어이없을 정도로 자기중심적인 후배님인데요?

"이 사진 어때요? 선배님 예쁘게 나오지 않았어요?"

물론 제대로 된 디카를 들고 십여년을 전문 찍사로만 지내왔던 선배님-소녀의 내공엔 전혀 비할바가 아니겠지요? 하지만 거기엔 소녀와,그리고 소년이 함께 찍혀있지 않나요? 어이 없어 하는 소녀와 누구보다도 행복해하는 웃음을 짓는 소년의 이 순간이 담겨있지 않나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자아,그 뒷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과연 선배님은 후배님을 기물파손 및 성희롱범으로 간주하고 미운털을 박고 다시는 상종하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시작된 인연의 끈이 이어져 좋은 결과를 내었을까요? 그건 아마도 여러분의 여운으로 돌릴 몫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중에서 마리미떼를 보신 분이라면 \'나의 츠타코짱은 이러치 않어!\'라며 울부짖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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