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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죽음

구울과몽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3.13 09:51:26
조회 96 추천 1 댓글 5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

오후 다섯 시에
정각 오후 다섯 시에
한 소년이 참회자의 흰옷을 샀다
오후 다섯시에
한 바구니의 석회는 이미 준비되이 있었다
오후 다섯 시에 나머지는 죽음 그리고 죽음 뿐이다 

 


오후 다섯 시에
바람은 목화를 흩날린다
오후 다섯 시에
수정와 니켈의 산화물이 뿌려졌다
오후 다섯 시에
이미 표범과 비들기가 싸우기 시작했다
오후 다섯 시에
황폐한 뿔에 받힌 근육



오후 다섯 시에
오후 다섯 시에
낮은 음악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오후 다섯 시에
砒素(비소)의 종과 연기
오후 다섯 시에
길 모퉁이마다엔 침묵이 산더미,
오후 다섯 시에
아! 투우사만이 홀로 가슴을 높이 쳐들고 있다.

오후 다섯 시에
눈같이 창백한 땀방울이 도착했을 때,
오후 다섯 시에
광장이 요드로 뒤덮였을 때
오후 다섯 시에
죽음은 상처 속에 싸앗을 뿌렸다.

오후 다섯 시에
정각 오후 다섯 시에.
오후 다섯 시에는
바퀴 달린 관이 침대로 변했다.
오후 다섯시에
뼈와 피리가 그의 귀에 울렸다.
오후 다섯 시에
투우가 이미 그의 이마 근처에서 울부짓고 있었다.
오후 다섯 시에
방에는 고뇌의 무지개가 떠 있있다.
오후 다섯 시에
멀리에서 이미 썩은 냄새가 밀려온다.
오후 다섯 시에
초록빛 천과 백합의 나팔소리
오후 다섯 시에
상처는 태양과 같이 불타고 있다.
오후 다섯 시에
군중이 창문을 부수고 있었다.
오후 다섯 시에
오후 다섯 시에
아, 얼마나 끔찍한 오후 다섯 시인가!

시계란 시계는 다 다섯 시였다.
어스름한 오후 다섯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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