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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

택광리(121.179) 2015.03.23 23:39:59
조회 66 추천 2 댓글 0

상류 계층의 가정에서 저녁 식사를 할 때 그는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본다. 잠시 후 그는 비닐에 조심스럽게 싼 똥을 들고 와서는 여주인에게 낮은 목소리로 그걸 어디에 둘지 공손하게 물어본다. 이것이 진실로 전복적인 정중한 제스처의 은유적 모델이다. 권력자들에게 똥주머니를 들고 가서 그걸 어떻게 제거할지 정중하게 물어보는 것 말이다.                                                                            -p.35-



정중함이란 무엇인가? 유혹에 관한 점잖은 속어가 있다. 한 청년이 밤에 여자 집 앞에서 작별인사를 하는데 머뭇거리면서 "너하고 커피 한잔 하면 안 될까?"라고 말하자 여자가 "오늘은 안 돼. 오늘은 그날이야..."라고 대답한다. 이런 일반형의 한 가지 변이형은 여자가 "좋은 소식이 있어. 그날이 지났어. 방으로 가자!"라고 말하고 남자는 "미안, 지금은 커피 마실 기분은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점잖은 대화는 즉각 정중함의 모호한 측면을 드러낸다. 남자의 정중한 대답에는 확실히 모욕적인 잔인함이 숨어 있다. 존 레논이 그의 <노동계급의 영웅>에서 말한 것처럼 "당신은 죽이면서 웃는 법을 배워야 한다."                                                                                                      -p.33-



....이 영화('300')가 보여주는 것처럼 자유는 자유롭지 않다. 자유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건 투쟁을 통해 쟁취되는 것이다. 스파르타의 무자비한 군사적 규율은 단순히 아테네의 '자유민주주의'에 외재적으로 대립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것을 근거 짓는 내재적 조건이다. 자유로운 이성의 주체는 무자비한 자기-규율을 통해서만 출현할 수 있다. 진정한 자유는 안전한 거리에서 딸기 케이크와 초코 케이크 중 하나를 고르는 것과 같은 선택의 자유가 아니다. 진정한 자유는 필연과 중첩된다.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존재 자체를 거는 것일 때-'달리 어쩔 수 없기' 때문에 행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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