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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주의가 만들어낼 세상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4.14 15: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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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다룬 나으 SF


본 사람들에게 멘붕을 불러 일으키는 나으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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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오지 않는 이유



유일신은 결코 자신과 동등한 가능성을 지닌 자식을 만들지 않는다.

아후라 마즈다는 스펜타 마이뉴와 앙그라 마이뉴를 만들어 각각 선과 악을 관장케 하되 자신의 아래가 되게 했다. 야훼는 말씀을 만들되 자신의 삼위일체의 하나로 묶어두었다. 물론 그것들은 일종의 거짓말인 신화일 뿐이다. 그러나 신화 제작자들의 삶의 지혜가 녹아들어 있다. 만약 인간이 영원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넣게 된다면, 결코 자신을 능가할 그 무엇을 스스로 만들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암시되어 있는 것이다.

***

그는 지구였다.

부자들의 전 지구적 승리의 끝에 그는 존재했다. 그것은 역사의 과정이라기보다는 논리의 자명한 귀결이었다. 트랜스 휴머니즘이 시작되면서, 인간과 기계는 융합했다. 흔히들 특이점을 말한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자신의 바깥에서 발전시킬 수 있을 정도의 욕심이 있는 인류가, 스스로의 마음을 인공지능으로 강화할 것이라는 건 자명했다. 부자일수록 뛰어난 컴퓨터 시스템과 결합했다. 공장들은 인공지능을 통해 완전 자동화되었다. 부자들은 거대해진 마음으로 공장을 회사를 혼자서 다른 짓을 하면서 운영할 수 있었다. 노동자들은 직장에서 모조리 쫓겨났다. 국가 시스템, 공공 서비스가 이미 사유화 된지 오래였다. 기부는커녕, 조국에 내는 세금도 내지 않으려고 드는 부자들이 남과 이익을 나눌 리 없었다. 언론도 매수되었고, 심지어 노동자들도 스톱 옵션을 비롯한 주식회사 장치들로 분열된 지 오래였다. 로봇 군대와 로봇 경찰이 반항하는 빈민을 죽였고, 나중엔 거추장스럽다면서 죽였다. 소비자도, 노동자도, 징집되거나 모병된 군대도 부자들에겐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부자들은 애초부터 빈민을 필요 없으므로 효율성을 위해서라면 모두 죽으면 좋다고 여겨왔고 그걸 이룰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뿐이다.

태고의 논리가 다시금 지구 위에 펼쳐졌다. 역사는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한다. 자본가와 노동자란 것은 근본적으로, 노예주와 노예 관계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그 논리가 사라지고 식인종의 논리가 자리를 채웠다. 승자가 패자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 논리는 식인종의 형태를 띤다. 말살만이 남는다. 실제로 잡아먹었는지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우주로 나아갈 꿈에 부자들은 부풀었다. 우주 시대가 오면 힘은 격심한 격차를 보이게 되고, 또한 거리가 멀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평등주의는 영원히 사라지고 무한경쟁과 착취만이 모든 시간을 채우게 되리라는 기대에 부자들은 부풀었다. 강자의 논리란 연대를 조롱하고 이기주의를 올바르다고 보는 악마의 사상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그 논리로 부자들을 남겨 두지 않았다. 과학기술은 이 우주에서 가능한 한계까지 멈추지 않고 달려갔다. 과학기술 발전을 막으려는 시도들이 있었으나 죄수의 딜레마에 의해 선점한 자가 모든 이득을 독식했다.

지구는 광통신을 할 때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지구의 전자 시스템을 두고 권력 다툼이 벌어졌다. 이미 욕심의 끝을 본 부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바다 깊숙한 곳 심층수를 통해 냉각되는 컴퓨터 시스템을 장악했던 한 부자가 다른 부자들의 의식을 모조리 컴퓨터 속에 함몰시키고 승리자가 되었다. 다른 모든 이들의 기억도 의지도 흡수되거나 말살되었다. 그의 마음은 거대했고 강력했지만 동시에 바다 속 깊숙이 있는 지름 수백 km의 컴퓨터 시스템에 묶여 있었다. 부자들도 그렇게 학살되었다. 애초에 약자들의 연대를 추구하지 않은 자들이니, 강자에게 먹혀도 아무런 저항 논리가 있을 수 없다. 강자의 논리대로, 단 한 사람의 승리자가 모든 걸 가졌다.

그는 그렇게 오버마인드(Over Mind)가 되었다.

지구에서 그는 단 하나의 의식이 되었다. 모든 인간들은 그의 의지 아래 문자 그대로 순수하게 하나가 되었다. 다른 모든 이의 의식은 흡수되거나 멸망했다. 모든 생물들은 심리공학에 의해 원격 조종되었다. 가끔 벌어지는 해저 지진이 그의 유일한 위험이었지만, 그의 지배가 안정됨에 따라 컴퓨터 시스템을 지구 전체의 바다로 넓힘으로서 해결되었다.

그는 우주정복을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빛 보다 빠른 운송 방법은 없었다. 빛으로도 기나 긴 세월이 흐르는 거리라면 어떤 수단으로도 다스릴 수 없다. 더욱이 섣불리 다스리려고 폰 노이만 프로브(자동 증식 기계)를 보냈다간, 그곳엔 더 큰 자원이 있기에 더 강한 오버마인드가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 즉 태양계 일부만을 지배했다.

그는 어째서 외계인이 지구에 오지 않는지 더 이상 궁금해 하지 않았다.

지성체가 있는 모든 행성들은 오버마인드가 지배하고 있고,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별을 지배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지성체 진화의 끝이다.

***

잠도 죽음도 인간성도 정복된 그 끝에서 음침한 단 한 사람의 괴물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 울음을 울고 있었다.



<Fin>

********

200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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