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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시 하나더, 김경주 맨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0.70) 2015.06.13 02:34:35
조회 305 추천 0 댓글 0

맨홀김경주
친구여 오후엔 거미가 집을 버리고 떠났다네 거미는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경계를 고민했네 자신이 만든 시간 속에서 오래 허기진 듯했네 날아오르고 싶던 컴컴한 시간들이었겠지 비에 젖은 채 이곳에 들어온 거미는 빠르게 말라갔네 거리로 나와 몇 개의 음습한 방을 전전하는 동안 버리고 떠날 때마다 몰래 따라오던 숟가락 젓가락 같은 것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어떻게 외로움이 되어가는지 스스로를 내부로 음모해가는 것 지하에 빈 방을 만들고 생각했겠지 그러나 내게도 잊어본 적 없는 말이 하나 있네 엄마…… 그래 그 시간에 대해 물으면 나도 날고 있는 것이라네 낮엔 거미가 하던 대로 손톱을 세워 벽에 글씨들을 새겨보네 밤이면 거미의 내란(內亂)에 들어와 이 생을 의심하며 날개를 물어뜯는 나방의 눈을 오래 바라보네 생이 머물다 갈 공간들이 벽 안에서 조금씩 부서지는군 몇 억 년이 지나도 암호로 남아버릴 이 시간, 제 내(內)를 질질 끌고 다니던 질서 같은 것이었을 걸세 나를 구해주게 거미는 한 번 떠난 집을 다시 찾지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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