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쓰다 ㅡ 심재휘 ... 해설좀 부탁드려요

우산을 쓰다 ㅡ 심재휘 ... 해설좀 부탁드려요모바일에서 작성

기음갤 힠(223.62) 2015.06.13 13:30:43

조회 118 추천 0 댓글 0

어제는 꽃잎이 지고
오늘은 비가 온다고 쓴다
현관에 쌓인 꽃잎들의 오랜 가뭄처럼
바싹 마른 나의 안부에서도
이제는 빗방울 냄새가 나느냐고
추신한다

좁고 긴 대롱을 따라
서둘러 우산을 펴는 일이
우체국 찾아가는 길만큼 낯설 것인데
오래 구겨진 우산은 귑게 젖지 못하고
마른 날들은 쉽게 접히지 않을 터인데

빗소리처럼 오랜만에
네 생각이 났다고 쓴다
여러 날들 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많은 것들이 말라 버렸다고
비 맞는 마음에는 아직
가움에서 환도하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너무 미안하다고 쓴다

우습게도 이미 마음은
오래 전부터 진창이었디고
쓰지 않는다
우산을 쓴다

고정닉 0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88652	고은도 포르노를 썼다는데 사실이냐!?	니그라토	15.06.20	92	0
88649	울나라 문학이 발전 못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니그라토	15.06.20	77	0
88648	앗싸 비 온다^^	니그라토	15.06.20	41	0
88636	내게 가장 토 나오는 일은	즐라탄(220.72)	15.06.20	104	2
88635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즐겨보는 형들 있어?? [1]	ㅁㄴㅇㅂㅈ(121.158)	15.06.20	109	0
88634	시 낭독 보플을~~~ [4/3]	공ㅁㄴㅇㄹ	15.06.20	128	2
88633	이거 보플, 폰으로도 되네얌. [1/1]	배민	15.06.20	119	0
88631	카스트로 자러 감?	니그라토	15.06.20	37	0
88625	즐거운 주말, 릴레이 소설로 함께 해요! 제목은 '별자리 여행' 이예요. [2]	배민	15.06.20	321	3
88623	아침을 여는 재미난 동영상 [2]	배민	15.06.20	164	0
88621	밤나무꽃 지니까	ㅀ(183.99)	15.06.20	54	0
88620	토요일 아침 [1]	카스트로(183.108)	15.06.20	68	0
88619	밤새 6시간 내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카스트로(183.108)	15.06.20	51	0
88618	나는 코딩의 노예 [1]	카스트로(183.108)	15.06.20	69	0
88616	무거운 꽃 / 카스트로 [1]	카스트로(183.108)	15.06.20	124	1
88615	소설을 빙자한 논설문 하나 또 탈고함 [1]	니그라토	15.06.20	203	2
88613	외로움은 사람을 망가지게 해	하루ハル	15.06.20	60	0
88611	실리콘	카스트로(183.108)	15.06.20	57	0
88609	불면증 / 카스트로 (퇴고) [1]	카스트로(183.108)	15.06.20	135	1
88608	“신경숙이 답해야 한다” 문단 내서도 수차례 표절 논란 [1]	ㅀ(183.99)	15.06.20	177	0
88607	벌써 몇 군데를 물리는 건지 [4]	ㅁㄴㅇㄹ(183.99)	15.06.20	76	0
88606	수퍼두퍼 마킷 / 카스트로 (퇴고) [1]	카스트로(183.108)	15.06.20	128	2
88605	시 평가좀. [2]	ㅇㅇ(112.171)	15.06.20	67	2
88602	오늘의 추천 식단	하루ハル	15.06.20	54	0
88600	성형은 마술이다	카스트로(183.108)	15.06.20	76	0
88599	콩콩 귀신이라고 알간? [1]	ㅇㅇ(116.41)	15.06.20	58	0
88598	`구라'가 표준말이네? 언제부터? [1]	ㅀ(183.99)	15.06.20	98	0
88596	사과박스 소설 링크 [1]	니그라토	15.06.20	1056	1
88595	후라보노? [2]	하루ハル	15.06.20	80	2
88594	기도	헤헤(222.117)	15.06.20	73	0
88593	영화 `하녀' 시청 중 [3]	ㅀ(183.99)	15.06.20	462	3
88592	풍선.	하루ハル	15.06.20	54	0
88588	글고 보니 인터넷 소설 사이트들도 파산할 수 있지 않나. [2]	니그라토	15.06.20	165	0
88578	담패 처음필때 느낌 [3]	ㅇㅇ(175.223)	15.06.20	96	0
88575	시가 생각이 안나네요... 하.. 미칠거같아요 [4]	청츈(1.126)	15.06.20	103	0
88574	마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1]	카스트로(183.108)	15.06.20	72	0
88571	내 생각엔 번역할때	ㅇㅇ(175.223)	15.06.20	73	1
88570	혼잣말.. [7]	오딧	15.06.20	155	0
88569	꼴초 [22]	카스트로(183.108)	15.06.20	173	0
88567	원래 한국말엔 [1]	ㅇㅇ(175.223)	15.06.20	73	1
88564	작가회의-문화연대, 신경숙 표절 사태 공개토론회	고갱(183.99)	15.06.20	71	0
88563	다 때려 치우고 음악이나 듣고 [2]	카스트로(183.108)	15.06.20	58	0
88562	카스트로형 그림 그려? [3]	오딧	15.06.20	51	0
88561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은 손보미 단편 `산책' [7]	ㅀ(183.99)	15.06.20	302	1
88560	여강사들은 머리도 좋아서	카스트로(183.108)	15.06.20	56	0
88559	똑똑하고 착하고 얼굴 이쁘고 능력 있고 목소리 좋고	카스트로(183.108)	15.06.20	52	0
88558	아 씨발 여강사들 다 따먹어 버리고 싶다	카스트로(183.108)	15.06.20	68	0
88557	쌤 날 가져요 엉엉 [4]	카스트로(183.108)	15.06.20	93	0
88556	내 프로필 요약 [2]	카스트로(183.108)	15.06.20	70	0
88551	이러다간 굶어 죽는데... [9]	니그라토	15.06.20	12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