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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 시 (울음주의)

A(183.108) 2015.06.27 06:15:02
조회 203 추천 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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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



줄곧 무미건조한 지평선을 쫓았다.

유년시절의 멀리 보이던 계단들엔

붉은 태양과 민들레, 그리고 빽빽한 현관문.

높은 키다리들의 무진無進행렬 또는 주황빛 목걸이

등이 서로 어울려 악수하곤 헤어짐을 반복했다.

그러나 나는 외면했다. 사이 사이 녹아들어,

이제는 제발 허무한 이데올로기들의 쇠창살에서 벗어나

지평선을 다시 곧게 뒤집어 놓고 싶지만 불가항력의

손길 아래에 나는 또 다시 응축되어 이 모퉁이 저 모퉁이로

오뚝이처럼 기우뚱 거린다. 이렇게도 무참히.


보아라, 이 옥죄는 상아색 목걸이는, 이제는 무뎌진 너의 뼈의

잔해들로 이루어진 볼품없는 겉치례다.

항상 지평선 너머를 볼 때 나는 이것을 생각했다.

끝없이 인식할 수 없는 부재.

그저 공허의 한 가운데에서 미약하게 공명하는 부재.

그래서 심장은 매시각 가려웠고 가슴 속 눈물 마른지는 오래되었다.


그저 굼뜬 공상이다. 오늘도 별 볼 것 없이 내 인지 아래에서

나는 모퉁이와 모퉁이를 오뚝이처럼 기우뚱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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