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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19금)

Outersi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7.13 20:57:59
조회 110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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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의 향이 흐르는 시간,
내 방의 어느 구석에서

다섯명의 앙즛맞은
소녀 요정들이 나타나서는
내 눈앞에 작은 거울을 꺼내놓았다.


그 검은 기하학 무늬 테두리의 

둥글고  하얀 창을 들여다보니
그 내부의 검은 밀실 에서
한 여인이 자위를 하고 있었다.


악마 숭배자들의 표식이 그려진 원 안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조상을 옆에 두고서,
심장 문양의 하트로 배열된 촛불의 행렬 주변을
해시쉬와 아편을 태운 향이 흐르고 있었다.


그 년의 이마에는 물방울히 맺혀가면서
그것이 그 년의 골짜기에서 샘으로 고여갔다.
그 년의 손은 마치 지휘자의 손길처럼
규칙적인 리듬으로
자신의 삼각주를 계속 연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에게 하얀 거울을 줬던
앙증맞은 폭력의 소녀들이
서로 손을 마주 잡으며 

그 년의 주변을 빙글빙글 맴돌았다


왈츠를 추듯 우아한 동작으로
우리에겐 들리지 않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그들에겐 신이 되고
모두에게 악마가 되는 그분을 찬양하며


음습한 춤을 추는 밤의 환영들이
여인의 삼각주로, 삼각주 속을

깊이. 깊숙이.

파헤쳐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 년은 단 한마디의 고통도

섞여 들지 않은 신음으로 그들을 받아들였다


고독한 죽음을 풍기는 황홀한 아편향에 실려

그 년의 속삭임이 내 귀에 들려왔다



주, 예수 그리스도여 나를 봐요

주, 예수 그리스도여 나를 봐요, 라고

흐릿한 환영의 지경 건너에서

나또한 수음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내 안에서

심장의 격렬한 박동을 뚫고

뛰쳐나오는

그것을 나는 보았지



새하얀 달빛 늑대가 달의 웅덩이에서 뛰쳐나왔어

새하얀 달빛 늑대가 그 년을 향해 달려들었고

푸른 호수 같은 그 년의 유방을

달빛 늑대의 이빨이 깨물었지



유방속에 그녀의 도톰한 입술이

입술속에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짖이겨져 가는 것을 보면서

그 푸른 달의 호수 속으로 전 우주가

깊이, 깊이 잠겨드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 년 귀에 대고 소근거렸어



- 주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나야. 주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나야, 라고

주 예수 그리스도는 아무 말이 없었지

굳은 입술, 잠겨있는 눈

그곳으로 피가 떨어졌다

그 눈에 피가 맺혀 떨어졌다. 마치

눈물을 떨구어 내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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