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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추구하는 이들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175.211) 2015.07.21 21:45:02
조회 171 추천 3 댓글 5

문학은, 그리고 글이라는 것은 아픈 이들과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고, 보듬어주며 이해하기 위해 쓰고 읽는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고, 동시에 타인의 내면을 살펴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것, 그것이 글을 쓰는 이로서 갖춰야 할 자세이자 덕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글로 사람을 쓰러뜨리고 이기고, 오로지 명예와 출세와 스펙만을 위해 이용할 뿐입니다.


순수하게 글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걸까요.


글로 지친 영혼을 감싸안을 수는 없는 걸까요.


30년을 살아오면서, 저는 점점 지쳐만 갑니다.


글은 언제나 나를 반기는데, 글을 대하는 사람들은 나를 반기지 않아, 나조차도 지쳐 글에게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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