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떨려
두 팔을 티셔츠 안에 넣어
나를 감싸고 나면
어린 날의 추억으로
방 선생님이
평생 그렇게 거북이처럼
살건지 물어봐주었던
생각이 났다
다닥다닥
줄 선 건물들에게
할 얘기도 몹시 없어
뜸을 들였더랬다
떨어지지도 울지도
않고 선 내 옆에
부리만 빼고 검은
까마귀가
찾아와 서선
몹시도 울어댄다
나는 또 멍하니 바라보며
나의 모습도 거북이가 아니라 사실은 까마귀 같다는
생각을 하고
까마귀의 왠지 모를
무자비한 리더쉽에
그가 무슨 명령을 하던
마냥 따르고 싶어지는 생각도 해본다
얌전히 그의 절창
을 복창하며
아 역시 나도 어엿한 까마귀가
다 되었구나
하던 참에
까마귀는
씨앗을 품은 과일처럼 떨어져
그러나 땅에 뒹굴지는 않고
날아가
저 멀리 있는 경찰서에
뭣인지 모를 기둥 위에 도로 섰다
어깨를 흔들어도
속이 빈 소매는
퍼덕거릴 생각을 않고
해는 쬐이고
이제는 건물들을 마주 보지도 못 하고

/쓰레기 글 옮겨심기.

재업하는 이유는 본인은 이런 좁밥이오. 라고 말하기 위해서.

비추는 이미 원글에서 먹었으니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