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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두 개 써봤음

ㅁㄴㅇ(114.199) 2015.08.16 03:25:54
조회 146 추천 0 댓글 1

새벽에 슬픈 전보를 들었다


친구가말하길

반목을 거듭하다 이혼을 결정했다. 부모는 갈라섰다. 나는 고시원으로 행한다


귓전을 어루만지며 위로 비슷한 위로를 건내고, 위로는 될 수 없었지만


왜 항상 새벽은 슬픈 전보만을 들고 오나 생각해보았다.


둘러보니 되다 만 말 몇 마디들이 어정거리고

속내 감추려 담배를 꺼내 물었다.


실내에서 담배를 펴도 주인장 궁시렁거리지 않는 얼마 남지 않은 곳이어서 다행이야

담담하게 말한 친구 앞에서 급하게 썬 마늘쪽처럼 으음 했을 뿐이다.






불쌍한 얼굴의 개가 앉아있었다. 개는 별생각이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잠에 들지도 않고 짖지도 않았다.


대로변엔 이따금 점등하듯 차 몇 대가 지나갔다. 그외엔 조용했다. 발소리도 달아나는 차바퀴를 따라가는지 걷고있으면 흔적은 저멀리로 간 듯 했다.


이정표가 다른 곳까지 31km가 남았다고 알렸다. 그곳까지 걸어갈까 생각도 해보았다. 가지 않을 걸 알고있었기에 여러번 생각해보았다.


아무도 서지 않는 버스 정류장에 앉았다. 사위가 무심했다. 다들 졸고있는지 점등도 드물었다. 나는 불쌍한 얼굴의 개처럼 밤 한가운데 앉아있었다.


읽다 만 시집 몇 권이 생각났다. 포항에서 만난 여자 얼굴도 떠올랐다. 입이 조금 튀어나온 여자였다. 어머니의 안부전화가 생각났다.


"잘 지내고있는거지?" "그럼요." "정말이지?"


때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끊고나면 가슴에 불이 켜진 듯 자꾸 신경이 쓰였다. 불을 끄려는 마음에 술 몇 잔을 마시면 몸 전체로 번진 듯 몸이 화끈했다.


몸 속 화기 때문인지 술에 취하면 눈 언저리에서 불티같은 것이 날아다녔다. 보통 성가신게 아니어서 나는 눈을 감곤했다.


눈을 떠도 정류장은 정류장이었다. 주위로 밤이 물씬 다가왔다. 


"가끔은 집에도 오고 그래라"


내가 무슨 대답을 했더라. 돌아오는 길이 길어지게 천천히 걸었지만 마땅히 생각나지 않았다. 어머니와의 대화가 기억나지 않는 것을 슬펐다.


무심코 "그럼요" 하고 대답했다면 그것은 더 슬픈 일일 것이다. 슬픔도 무게재는 모습이 밤에 가리어진 건 정말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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