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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인간에게 신이다' - 루트비히 포이어바흐

(183.99) 2015.10.04 11:13:27
조회 109 추천 2 댓글 0



우리는 신앙과 사랑 사이의 모순 속에서 기독교 - 종교 일반에 특유한 본질 - 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는, 실제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발견한다. 우리는 종교의 내용과 대상이 철두철미 인간적이라는 것을 증명했고 신학의 비밀은 인간학이며 신의 본질의 비밀은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종교는 자신의 내용이 인간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종교는 오히려 자기를 인간적인 것에 대립시킨다. 또는 적어도 종교는 자신의 내용이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공공연한 고백이나 인정은 역사의 필연적인 전환점이다. 즉 신의 의식은 유(인류)의 의식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고백이나 인정, 인간은 자신의 개체성 또는 인격성의 제한을 극복할 수 있고 또 극복해야 하며 자신의 유의 법칙이나 본질규정을 극복할 수도 없고 또 극복해서도 안 된다는 고백 또는 인정, 인간은 인간적 본질(존재자) 이외의 어떤 본질도 절대적, 신적인 본질로서 사유하고 감지하고 느끼고 믿고 의욕하고 사랑하고 존경할 수 없다는 고백이나 인정은 역사의 필연적인 전환점이다.


 그러므로 종교에 대한 우리의 관계는 결코 단지 부정적인 관계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관계이다. 우리는 단지 참된 것을 거짓된 것으로부터 분리할 뿐이다. 다만 허위로부터 분리된 진리는 항상 낡은 진리와 본질적으로 구별된 하나의 새로운 진리이다. 종교는 인간의 최초의 자기의식이다. 종교가 신성한 것은 그것이 바로 최초의 자기의식의 전승(傳承)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증명한 것처럼, 종교에서 최초의 것, 곧 신은 그 자체에서는 - 진리에 따르면 - 제2의 것이다. 왜냐하면 신은 단지 인간의 본질이 인간자신에게 대상적으로 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종교에서 제2의 것, 곧 인간은 제1의 것으로서 인정되고 표현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에 대한 사랑은 결코 파생적인 사랑이어서는 안 된다. 인간에 대한 사랑은 근원적인 사랑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직 그때만 사랑은 진실하고 신성하며 신뢰할 만한 위력이 된다. 인간의 본질이 인간의 최고의 본질이라면, 실천적으로도 최고이자 첫째의 율법은 인간에 대한 인간의 사랑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인간에게 신이다(Homo homini Deus est) - 이것은 최상의 실천적 근본명제이며 세계역사의 전환점이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부부관계, 형제관계, 친구에 대한 친구의 관계, 일반적으로 인간에 대한 인간의 관계, 간단히 말해서 도덕적인 관계는 그것 자체에서 진실로 종교적인 관계이다. 생활은 일반적으로 그것의 본질적인 관계에서 철두철미 신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다. 생활은 목사의 축복에 의해 비로소 그것의 종교적 정화를 받는 것이 아니다. 종교는 대상에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외면적인 부가물을 보탬으로써 그 대상을 신성시하기를 바란다. 종교는 이렇게 함으로써 오직 자신만을 신성한 위력으로 선언한다. 종교는 자기 이외에는 단지 지상적, 비신적인 관계를 알고 있을 뿐이다. 바로 이 때문에 종교는 이 관계들을 최초로 신성화하고 정화하려고 한다.



`기독교의 본질' - `제 28장 결론' - `루트비히 포이어바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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