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답게 반말할게 형님들

작년이였다.

작년에 비가 좀 많이 왔지

학교가는데 버스타기전에만 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내릴때 되니까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정거장에서 내린후 저 비를 맞으면서 학교까지 걸어갈 생각하니까 아득해서 멍때리고 있는데

옆에서 여자가 "우산없어서 그런거에요?" 이러는거야

"네"

"그럼 내꺼 쓰고 같이가요"

뭐 이런식으로 대화하다가 비가 너무 많이 오길래 길건너 이마트까지만 씌워달라고 했다.

존나 작은 우산을 둘이 쓰고가다가 이마트 드갔는데 우산을 안파는거야

그냥 비맞고 가려는데 편의점 까지만 씌워주겠대

그래서 편의점 앞까지왔는데 "요새 편의점 우산 비싼거 모르죠?, 학교에서 사요" 이러면서 자꾸 학교까지 씌워주겠다는거야

여차저차해서 학교까지 우산을 같이 쓰고갔지.

우산이 작아서 그런지 나두 한쪽이 완전 젖었는데 그 여자도 한쪽팔이 완전 젖은거야

존나 미안해서 커피사줄테니까 먹고 가라고했다.

사주고 수업드갈라구 했는데 앉아서 먹고가자는거야

앉아서 잠깐 노가리 까다가 편의점에서 우산사고 수업듣는 건물까지 가려는데 오더니

새거니까 뜯지말고 자기꺼 쓰고 건물까지 가자길래 왠지 촉이 와서 됐다고 했지.

그렇게 편의점에서 후문쪽 까지 걸어가는데 갑자기 내 번호를 물어보는거야

커피먹으면서 얘기했는데 나랑 같은동에 살더라구

"집도 근처고 한데 번호나 좀 알려줘요"

완전 자연스럽게 말을 하는데 내 폰으로 자기 폰에 전화걸어서 번호뜯낌..

근데 난 정말 이 여자가 별로인거야

나이는 나보다 4살 많은데 우산쓰고 학교 걸어오는동안 말을 하는데 반말하는건 상관없는데

"오늘 비오는데 우산은 왜 안가져왔어?"

"까먹었어요"

"어우 씌, 너 정말 칠칠맞다, 그냥 한대칠수도 없고"

이런 뭐라 리액션을 하기도 힘든 말을 하는거야

난 5년쯤 알고지낸 누나인줄 알았어

계속 이런식의 대화가 진행되고 그 누나가 많이 ㅎㅌㅊ였거든

어쩃든 후문에서 번호 뜯기고 오늘 수업 몇시에 끝나냐고 물어보길래 수업이 1개라서 2시간후에 집간다니까

"나도 그떄 집가야겠다, 같이가자" 이러는거야

그떄 느꼇지. 잘못걸렸구나

그날 혼자 집갔는데 카톡으로 연락오고 더 웃겼던건 카톡에서

"지금 통화할수 있어?"

"네"

"전화해"

이러길래 이게 뭔소리지? 한 3분생각했다.

보통 통화할수 있는지 물어보고 자기가 전화하잔아

3분지나도 전화가 안오길래 다시 보니까 나더러 전화하라는 소리인거 같더라구

또 난 ㅄ같이 전화했지

그 후 다음날 학교수업이 일찍있어서 일찍간다고 말했는데 원래 그 누나 가는 시간보다 훨씬 일찍이였어

근데 그날 시간맞춰서 버스정류장에를 나온거야, 본인 가는시간보다 훨 빨리

학교가서 수업듣고 난 후 폰보니까 카톡이 와있는거야

어디니? 07:30

그거 보고 바로 차단했다.

모솔인데 그냥 눈감고 사귈걸 그랫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