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49회를 막 봤다
55회 쯤 끝나는데 끝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부모님 말씀으론 능력이 너무 있으면 질투를 사서 저 꼴 나니 너는 적당히 사는게 좋다....는데
난 능력이 없어서 남들의 질투는 못 산다

마감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잔소리가 들린다
욕심을 가지고 남들을 뛰어넘고 1등을 할 생각을 하라는 얘기를 자꾸 한다
근데 그런건 나한테 안 먹힌다
그림 그리는게 재밌고, 잘 그리고 싶으니까 그리는거지
남들을 이기고 싶은 마음은 글쎄....
물론 잘 그리는 사람들 보면 나도 저만큼 잘 그리고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게 경쟁심으로는 안 이어진다
난 내가 느끼기에 최고가 되고 만족스러우면 됐지, 내가 누구보다 우위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남들 이기라는 얘기 그만 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내가 보기에 내가 잘 그리고 만족스럽다고 느끼면 학교 붙든 말든 상관 없다
만족스럽다고 느끼는 허들이 높아서 이러고 있는 것이지 그냥..

생각해보니 공부 했을 때도 새로운 걸 배우는게 재밌어서 했던 것이지, 시험 잘 치고 1등하고 그런 욕심이 있던 건 아니었다
그러니 맨날 쓸데없는거 질문하고, 남들이 그러면 그렇다는거 괜히 태클 걸어서 까이기나 하면서 욕먹고
선생님들은 나한테 기대를 걸었는데도 성적이 잘 안 나온거였을까
아이미 알고있는거 반복해서 풀고, 계산기 쓰면 되는걸 자꾸 직접 계산하게 시키고 으으 정말 싫었다

동생은 배우는 것에 아무런 욕심이 없는데, 어렸을 땐 잘하고 칭찬 받는 걸 좋아해서 맨날 백 점 맞아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런거 없고 그냥 쓸데없는거 왜 하냐면서 손 놓은 듯..
동생 꼭 좀 공부 잘해서 장학금 타고 들어갔으면 좋겠다
그 장학금으로 아낀 돈, 내 학비로 좀 쓰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