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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리뉴얼] 그린캠프에 간 황룡 (부제: 문나이트)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2.47) 2024.03.29 00:13:21
조회 886 추천 73 댓글 15

<⏩+....자네가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잘 알고 있어...>

<⏩+....구분이 잘 안 되겠지...현실 세계와...'머릿속' 세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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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열이 된 황룡은 끝내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대대장에게 애로사항을 끊임없이 호소하였다.

그런 연유에서 그는 군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보통의 경우 포항병원으로 가게 되지만 어째서인지 국군○○통합병원 폐쇄병동으로 후송되었다.

그곳에서 황룡은 군의관의 중점적 면담과 더불어 군과 계약한 지역의 임상전문가들에게 여러가지 심리검사 및 심도 있는 인지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2개월간의 입원과 꾸준한 복약을 통해 그의 정신건강상태는 훈련 및 경계임무에 투입시킬 정도엔 미치지 못하였지만 지원업무는 해낼 정도로 회복되었다.

황룡은 기쁜 마음으로 복귀 신고를 했지만 대대장은 해병대의 인사행정업무 상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더 쉬다오는게 어떻겠냐며, '그린캠프'행을 권유하였다.

블루캠프도 있는데 왜 육군의 그린캠프로 가는지 황룡은 의아했지만 그러겠다고 하였다.
.
.

육군 모 부대 내 교회에 임시로 마련된 그린캠프에 도착한 황룡을 군종목사와 군종병들이 환하게 맞아주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다수의 병사들이 예배실 안쪽의 큰 TV를 보거나 탁구를 치는 등, 각자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군가가....누군가...>

"필! 승!"

"황 해병님 여기에선 엄격하게 굴지 않아도 됩니다. 편하게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잠깐 숨고르기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세요."

<⏩+....알아...나도 마음이 안 좋네. 하지만 자네의 행동 때문에....>

"정말입니까..?"

"그래요."

<⏩+....마크...우린 물질세계가 아니라...'정신'세계에 살아....>

"따ㅎ..흑..ㄱ흑..."

"이곳은 가슴 속의 응어리가 풀릴 때까지 울어도 되는 곳입니다."

<⏩+....현실의 '본모습'을 알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군종목사는 이미 서류상으로 자세한 의료기록을 제외한 황룡의 인적사항 및 고충을 검토했기에 측은지심을 느꼈다.

이 황룡이란 병사는 '육군'인데도 불구하고 자기자신을 해병대라고 여기는 1급 '망상장애'를 앓고 있다고 했다.

사령부에서 열리는 현역복무부적합심사까지 보충대에서 군적을 관리해야 하는게 정석이지만, 영관은 물론 장성급 장교들이 발에 채이는 곳인데 그런 곳에서 난동이라도 부렸다간 좋은 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윗사람들이 수를 쓴 것이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그럴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캠프가 급조되지는 않을 것이었기에.

<⏩+....그저 맥락과 인식의 문제야...>

"저는 부대 내에서 기열 취급을 당하고...그로 인해 몹쓸짓까지 당했습니다."

<⏩+....자네의 상황을 정확하게 말해달란 거야....>

"그래서 전...하루종일 틀어박혀서....ㄲ..ㄱ흑...따흐..윽.."

황룡은 특이한 울음소리로 눈물자국을 그리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계속 생각나는 게...계속 생각나는....>

"...해병대에서 기열이란 그런 것입니다. 저는 완전히 유령 취급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께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부담 가지지 말고 말해보세요. 먹고 싶은 음식이라도 있나요?"

<⏩+....뭐가 생각나는데..? 응? 자네의 과거?...>

"황 해병님 잠시만요, 죄송합니다...야!! 거기! 우리 지금 입소자분 상담 중이니깐, TV 볼륨을 줄이거나 아님 2호실에서 조용히 둘이서 탁구치는 게 좋지 않을까??"

"아..넵! 죄송합니다 상병님!"

<⏩+?..?..다채로운 즐거움 JT..?...?...⏯+>

"아 씨발 한창 재밌을 부분인데.."

"차피 디플인데 스탑하고 이따 보면되지 뭐ㅋㅋ 밖에 농구나 하러 가자."

"...잠깐 실례했습니다 황 해병님. 이제 말씀하셔도 돼요."

"아 네..! 저는 여러분들이...저의 새로운 '부대원'들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아..! 이 병사는 얼마나 '외로움'에 사무쳤으면 온전치 못한 정신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을 가지고 싶어하는가....

군종목사는 그동안 그린캠프를 거쳐간 수많은 부적응자들을 떠올렸다.

인사시스템이 초기에 구별해내지 못하여 고립되고 외톨이가 되어 버려지듯 입소되는 관심병사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과자에, 피자에, 치킨에, 냉동에도 훈장을 받은거마냥 기뻐하고 해맑던 관심병사들...이 황룡이란 병사도 그런 앳된 구석이 있는 것 같아 아련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러분 이름도 제가 정해드릴게요."

황룡은 건빵주머니에서 흰색 메모지와 옷핀을 여러 개 꺼내더니, 플러스펜으로 무어라 적고선 군종병들의 명찰을 메모지로 가리고 핀으로 고정시켰다.

메모지에 적힌 이름들이 거의 대부분 특이했다.

<무모칠 , 톤톤정 , 마갈곤 , 석딕조 , 견쌍섭.......>

마치 군병원에서 하던 연극치료의 흔적인 것 같았다.
.
.

성격 좋기로 엄선된 군종병들도 무리없이 어울려주었다.

"하하. 흰 명찰이면 '공군' 아닌가요?"

'야 이 새끼야..!! 너 쳐 돌았어?? 이 사람 앞에서 블루캠프 금기어 뱉으면 어떡하냐..!'

"앗..! ㄱ..공ㄱ..ㄸ..흐흑."

'아 맞다..! ㅈ..죄송합니다 상병님! 시정하겠습니다.'

또 울려고 한다. 군종목사는 다급해졌다. 침울해지면 독이 되어 버린다.

'화제전환'이 필요한 순간이다. 어느덧 목사의 가슴팍에 달린 명찰엔 '마갈곤 하사'라고 적혀있었다.

"이 마갈곤 하사가 보기에 황룡이란 병사도 새로운 명찰이 필요할 것 같은데, 제가 해드려도 되나요?"

"네!"

음...무슨 이름이 좋을까...너무 괴랄하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고....그래 생각났다....

보충대에서 대기시간을 제외하면 심사를 마치고 곧 나가게 될 병사니까 계급은 병장이 좋을 것이다.
.
.

"...하...애들 다 외박나가서 농구 할 게 없네...어? 뭐야, 쟤 아직도 여깄음?"

"너 설마 쟤 몰랐어? 여기 오기 전에도 소문 얼마나 돌았는데ㅋㅋ..아까 디플이나 마저 보자."

<⏯+...응? 자네의 과거?....>

"자! 새 명찰 완성입니다..! 어때요?"

군종병들과 목사는 살짝 긴장했다.

<⏩+....아님...'스티븐'..?...>

달아준 명찰을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물끄러미 내려다본 황룡이 활짝 웃으면서 경례했다.

<⏩+.....스티븐을 안다고..??...>
.
.
.

"필승!! 병장 황. 근. 출!!"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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