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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정당한 복수(4)

해갤러(58.78) 2024.05.20 23:00:56
조회 559 추천 67 댓글 8






맹빈아 소위가 최몽걸 소령으로부터 험한 꼴을 당한 시점으로부터 아득히 하루가 지났다.



맹빈아 소위는 자신이 당한 일들을 가해자인 최몽걸 소령이나, 혹은 그 광경을 간접적으로 목격한 황근출, 황룡 상병이 부대내에 소문으로 퍼뜨리진 않을까 노심초사하였지만, 가해자와 목격자 양쪽 모두 조용했다. 다만 최몽걸 소령이 현재 전역한 황가은 중위를 상대로 한 성범죄 사실이 뜬소문이 아니였다는 것이 들통나버려 부대내에서 기정사실화 되었고, 그는 모든 병내 인원에게 성범죄자로 낙인찍히게 되었다.



맹빈아 소위는 황가은 중위의 사건으로 자신의 사건이 완전히 묻힌 덕에 2차 가해는 겪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정신이 입은 피해는 예전의 성실하고 열심이던 맹빈아 소위를 소멸시켰고, 그저 멍을 때리며 무의미한 시간만을 보내는 맹 소위만을 남겨놓았다.



한편, 악덕 간부가 사실상 체포되었다는 소식 덕분인지 병영내의 병사들의 사기는 최고조를 찍고 있었다. 병사들은 체포작전을 주도한 곽말풍 대대장과 그 체포작전에서 무자비한 구타를 동원한 황근출 해병에게 어마어마한 지지와 호의를 보내왔다.



"야호~! 드디어 우리 부대가 청결해지는구나!!! 곽말풍 대대장님과 황근출 해병님 덕분이야 전부~"



"곽말풍 대대장님께서 꼭 최몽걸 그 범법자 ㅅㄲ를 군사재판으로 넘기길...!!!!!!!"



많은 수의 병들이 현재 구타로 인한 부상으로 입원한 최몽걸 소령이 부대로 돌아오게 되길 기대하고 있었다. 곽말풍 대대장이 그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리기 위해 군사재판으로 송치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병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갔기 때문이였다.



시끄럽게 연병장에서 마구 환호하는 병들의 소리를 듣던 맹빈아 소위는 최몽걸이라는 이름을 듣고 경직되었다. 그녀는 안타깝게도 PTSD를 앓는 듯 보였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필! 승! 마갈곤 하사입니다 소위님."



"네, 분대장. 어쩐 일이죠?"



"대대장님께서 최몽걸 소령에 대한 처벌을 토의하시기 위해 마라톤 간부회의를 연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간부들이 전부 소집되고 있사오니 조용히 절 따라오십시오. 지금 병들 사이에선 대대장님을 제외한 간부들에 대한 민심이 썩 좋지 않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죠 분대장?"



소대장실 문을 닫고 나오며 그녀가 믈었다.



"아 그게 말이죠... 곽말풍 중령님께서 비리간부 찾아내고 그러는 동안 아무것도 한게 없는 다른 간부들은 뭐냐고, 찔리는 구석이 있는 최몽걸과 비슷한 부류냐고 외치더군요... 물론 저같은 남자는 전문하사라 병들에게는 그런 시선은 덜 받습니다만..."



순간 최몽걸과 같은 부류로 엮였다는 생각이 그녀의 의식을 지배하였고, 이윽고 맹빈아 소위는 몸을 휘청거렸다.



"어라 왜 그러십니까?"



"아니에요 소대장. 바닥이 미끄러웠습니다."



"하하하 제가 부축이라도 해 드려야하나요?"



음흉한 구석을 티를 내며 안달이였던 마갈곤 하사는 맹빈아 소위의 어깨를 휘감으며 호탕하게 지껄였고, 그녀의 경멸섞인 눈을 보고 이내 자신의 눈을 내리깔며 사죄하였다.



"하하하... 장난입니다. 소위님."



그렇게 맹빈아와 마갈곤은 어느새 대대장실에 도착해 있었고, 대대장실 내에는 본부중대장 김장철 소령, 2중대장, 3중대장, 행정보급관 등의 간부들이 모여 있었다."



"어서오게나 맹 소위, 마 하사."



"필승! 대대장님 헌데 소대장과 분대장은 저와 마 하사말곤 보이질 않는군요."



"그렇네 맹 소위. 1중대 1소대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분대장과 소대장은 해당 내무실의 책임자인 자네들만 부른 걸세. 다른 중대의 소대장이나 분대장들까지 부르기에는 은폐가 힘들 것 같아서 말이야."



"네? 은폐라뇨...? 잘 못 들었습니다?"



"최몽걸 그 인간이 천하의 쓰레기이자 부대내에 도움이 안되던 애물단지였음은 우리 모든 간부들이 인정하고 있다네. 허나, 우리도 먹고 살아야하지 않겠나 맹 소위. 자네에게 소중한 남동생과 부모님이 있듯이 나에게도 어린 딸과 아내가 있어. 이번 일이 사회에 알려진다면 이자리에 있는 모두의 가정이 힘들어질 거야. 자네의 소대원들이 그에게 당한 피해자 안타깝긴 하지만. 자네가 당한것도 딱히 아니잖나 소대장."



"..."



맹빈아 소위는 곽말풍 중령의 말에 입을 꾹 닫고 있었지만, 그녀의 속마음은 토로하고 싶어했다. 소대원들뿐만 아니라 자신도 피해자임을, 그것도 최몽걸에 의한 성범죄 피해자임을 말이다. 그러나 한심하기 그지없는 병영 내 분위기상 그녀가 피해자인 것이 알려진다면 스스로에게 오는 불이익이 더 클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입을 여는 것은 그녀 스스로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할수밖에 없었다.



"본부중대, 2중대. 3중대장님들, 그리고 행정보급관님. 미안하군요, 어쩌다보니 이렇게 빠르게 결론을 말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아무튼 여러분들도 은폐하자는 것에 이견이 없는 것이지요?."



중대장들과 행보관들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고, 모두의 확인을 받았다 생각한 곽말풍 중령은 간부들을 해산시키며 마라톤 회의를 결론지었다.



---



다음 날, 대대장의 공문을 붙이라는 명령을 하달받은 마갈곤 하사가 정오 경에 부대 곳곳에 공문을 프린트한 벽보를 붙였다. 그 내용은 병들에겐 미안하지만, 최몽걸 소령에 대한 처분은 군사재판이 아닌 보직해임과 직위해제 후, 자진전역 처리 시키겠다는 것이였다!



"아니 이게 뭐야! 군사재판으로 넘기려던 거 아니였어? 그냥 이렇게 내쫓기만 하고서 끝인 거라고? 우리가 당한 게 있는데?"



"시발 장난이겠지 ㅋㅋㅋ 하... 와 말이 안되네 이런 정신나간 간부새끼들!"



"뭐...? 자진전역!? 대대장이 진짜 장난하나... 하다못해 강제전역도 아니고?"



부대 곳곳에서 병사들의 원성이 자자했고, 특히나 직접적인 피해를 본 1중대의 병들의 분노는 헤아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사실 병들은 예전부터 간부들을 극히 혐오했었다. 그러나 온화한 대대장이라면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었고, 최몽걸 소령 체포 직후에는 곽말풍 중령에 대한 호감도가 최고조를 찍었을 정도로 인식이 좋은 간부였던 곽말풍, 그가 오늘자 공문을 통해서 말을 바꾸고 배신을 한 위선자라 여겨지니 오히려 기존의 다른 간부들보다 더더욱 혐오감을 불러일으킨 것이였다!



한편 이 소식은 삽시간에 부대 내로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1중대실의 호랑이에게도 빠르게 접수되었다.



"황근출 해병님, 큰일입니다!"



"무슨일이냐 철곤아."



"병들의 역린을 건드린 사건입니다! 대대장이 최몽걸을 군사재판에 넘기긴커녕, 온전하게 자진전역 처리 시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뭐라고...?"



순간 근출의 머릿속은 복잡해졌으며, 그의 뉴런들이 소멸하고 재생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이내 한가지 결론에 다다랐다.



"철곤아, 1중대원 지금 당장 전부 소집해라. 대대장실로 쳐들어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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