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과 세줌과 영업과 삽은 사내연애한지 3년 됐지만 딱히 대놓고 한다거나 굳이 비밀로 한다거나 하진 않았긔 그냥 자연스럽게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아닌 사람들은 모르고 그렇게 연애하긔

이년차 접어들면서 세삽은 동거를 시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주 투닥대지만 삽이는 역시 이만한 봊친이 없다고 문득 생각이 들어서 세줌에게 프로포즈를 고민하게 되긔 근데 멀쩡한 허우대로 프로포즈라곤 생각도 못해본 삽이는 벽에 부딪히게 되긔

지식인에 프로포즈 하는법 검색해도 초딩들이 내공 45 걸고 란 질문과 답변밖에 없고 세줌이 좋아하는걸 떠올려도 순대국밥 이런 거밖에 떠오르는게 없긔 그래서 세줌하고 친한 회사 동기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데 회사 동기가 장난스럽게 세줌은 쌍팔년도 프로포즈 좋아한다 차 트렁크에 풍선 잔뜩 매달고 나랑 결혼해줘 현수막 달면 받아줄지도 모른다 하면서 장난을 쳤긔

문제는 삽이가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같이 휴가내고 마계 앞바다 보러 가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갓길에 삽이가 차를 세우긔 세줌은 왜 그러냐고 하는데 삽이는 트렁크 문을 열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긔 그 사이에 세줌이 차에서 나와서 뭐하냐고 하는데 어쩌다 트렁크가 열리고 거기서 풍선 막 쏟아져나오고 현수막이 팡 펼쳐지긔

삽이 쪽팔려서 고개 못 들고 세줌도 첨에 어안벙벙하다 기죽은 삽이 기 살려주려고 넘. 감동먹엇다고 엄청 좋아해줌

그리고 나중에 혐혼해서 사실 그런 프로포즈 안 좋아하는데 그때부터 좋아하게 됐다고 또 기살려주는 세줌이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