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존나 두서없음 주의















세줌은 국어교사
모종삽은 체육교사





비밀연애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티를 안내긔
교무실에서도 그냥 서로의 자리에 앉아서 일 보고 대화는 카톡으로만

오늘 끝나고 먼저 가지 말고 기다려
왜?
같이 저녁먹게
나 오늘 애들 시험문제 출제하느라 늦게끝날텐데
그래도 같이 먹게
ㅇㅋ

이렇게 몰래 주고받을듯







이렇게 학교에선 둘이 접촉이 없음

급식먹을때도 다른 줌냐 저씨 슨상들이 10명정도 우르르 무리지어서 먹을때 어린 세삽 둘이 그 사이에 끼어서 먹음
맛있는 디저트같은거 나오면 슨상들 몰래 서로의 식판에 옮겨주면서 웃으면서 살짝씩 눈빛 교환함
급식 다 먹은 후엔 둘이서
또 슨상들 무리에 껴서 단체로 교정을 산책하는데
세줌은 싹싹한 성격이라 틀딱들한테도 붙임성이 좋아서 슨상 무리 가운데에 껴서 슨상들이랑 꺄르르 웃으면서 대화하면서 걷는데
모종삽은 무리 맨 끝에서 주머니에 손넣고 멍때리면서 걸을듯

틀딱슨상들이 세줌한테
울 세줌쌤은 어쩜 이렇게 참하고 이쁠까~
시집은 언제갈거야? 만나는 잦 있어?
내가 건실한 총각 좀 아는데 소개좀 시켜줄까?
이지랄떨면
모종삽이 멍때리던거 멈추고
무표정으로 틀딱들 정수리를 조용히 내려다볼듯
그러다가 종삽이 쪽으로 공이 날아오더니
멀리서 급식유충이
종삽쌤!!! 거기 공좀 이쪽으로 차주세요!!!!
소리치면
존나 쎄게 차서 공이 담 뒤로 날아가버릴듯






학부모 참관수업 날이어서
앰앱들한테 잘보여야 되서
세줌이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빡세게 꾸미고
모종삽한테는 직접 양복 구두 입으라고 시키고 모종삽 머리 직접 말끔하게 손봐주고
둘이 같은 차 타고 등교할듯


이렇게 입으니까 말끔하고 얼마나 좋아~
평소에도 좀 이렇게 신경써서 입어 봐봐

차속에서 세줌이 이런식으로 계속 재잘거리는데
그와중에 모종삽이 계속 자기를 빤히 쳐다봐서
왜 그렇게 빤히 봐? 뭐 묻었어?
물으니까 종삽이가 무표정으로

그냥
예뻐서.

이럴듯





평소에는 맨날 체육 시간마다 씹후줄근하게
대충 아디다스 체육복과 흙묻어서 때탄 운동화로
호루라기 목걸이 들고 공 하나 들고 어슬렁 어슬렁 운동장에 나타나던 모종삽이었지만
그날만큼은 갑자기 양복입고 가죽구두 신고 머리 왁스하고 학교에 나타나니까
의외의 모습에 급식봊들이 수근거림

점심시간에 세줌이 까치발 들고 모종삽 넥타이 흐트러진거 바로잡아주다가
둘이 눈마주치고 뽀뽀 쪽 할듯






세줌이 종삽이네 반 들어가서 수업중인데 5교시라서 급식들이 다 꾸벅꾸벅 졸아서 세줌이 계속
1분단 창문열고 환기좀 시키자
애들아 모두 잠좀 깨자
이러는데도 계속 애들이 자니까
복도 지나가던 창문으로 모종삽이 그거 보고
앞문 쾅 열고

반장 지금 자는새끼들 명단 다 적어서 나한테 넘겨

이러고 가면 급식들 다 놀라서 잠 화들짝 깰듯







학교 수학여행 코스에
놀이공원이 포함되어 있었긔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이 아닌
넓은 놀이공원이니까
둘이 데이트할 여유가 조금은 생기게 됨
놀이공원에서 파는 아기자기 로리ㅌㅊ 토끼머리띠를 세줌이 사서
종삽이 머리에 씌우고 꺄르르르 웃으면서
오빠 지금 노무 귀여운 애기같은거 알아?
진짜 잘 어울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머리띠한거 사진찍고 종삽이한테 보여주면
종삽이는 어이없으면서도 웃긴 자기 모습에
픽 웃음이 나와서
같이 웃을듯
둘이 놀이공원에서 이것저것 놀이기구 타보는데
신난 세줌이 무서운 기색 없이
존나 무서울거 같은것들만 골라타자 그럴듯
기구 타고나서 출구 지나갈때
타는 중간에 찍힌 사진들을 보는데
세줌은 활짝 웃은 채로 찍히고
모종삽은 눈 감은채로 찍혀있음



수학여행 기념으로 찍은
교직원 전원 단체사진마다
그 사이에 세삽 둘은
항상 서로 가까운 자리에 붙어서서 찍혀있을듯





밤에 불꽃놀이가 한창일때
세삽이 케이블카 타면서 불꽃놀이 구경하는데
세삽이 탄 기계 뒷 기계를
세삽네 학교 학생들이 타서
멀리서 세삽 뒷통수 보고 수근거릴듯



헐 저거 세줌쌤이랑 종삽쌤 아님?ㄷㄷㄷ

왜 둘이서만 같이타지
설마 사귀나? 썸타나?

엥 근데 어두워서 잘 안보여

저거 세줌쌤 종삽쌤 아닌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 아님?


아 그런가 내가 잘못 본거일수도








세줌 혐리하는 날에 컨디션 씹창나서
교무실 자리에 엎드려있으면
모종삽이 세줌 옆자리 지나가는 순간에
다른슨상들 몰래 세줌한테 담요 덮어주고갈듯
혐리땜에 배아파서 입맛 운지해서 점심시간에 급식 안먹고 세줌 혼자 교무실에 남아서 졸고있으면
모종삽이 매점에서 샌드위치 사오고
보온병에 따뜻한 물 싸와서
자는 세줌 뒤로 가서 살며시 백허그 하면서 깨우고
둘이 학교 뒷 그늘진 벤치에 가서 앉아서 나눠먹을듯






















세줌이 당차고 똑부러진 성격이긴 한데
좆찐 급식잦들이 어린 봊선생이라는 이유로 만만하게 보고는 가끔 대들기도 함
특히 세줌네 반 양아치 한남유충들은
매일같이 교무실 세줌 자리에 몰려와서
보충 빼달라고 계속 행패부림




아 쌤 저 진짜 지금 배 아프다니까요?
저 오늘 보충 빼주세요



양홍딱 너는 배아프단 놈이
어떻게 운동장에서 축구를 그렇게 재밌게 해


.......아 그건...;;;;
아니 암튼 진짜 쌤
저 진짜 오늘까지만 빼줘요


절대 안돼
이게 대체 몇번째야
수업종 치기 전에 빨리 반으로 가기나 해



아 진짜 씨발...
좆같아서 진짜ㅋㅋㅋㅋ(중얼)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지자리에서
무관심하게 노트북 보고 있던 모종삽이 갑자기
개싸이코종삽옵ㅌㅊ의 표정을 하고
세줌 쪽으로 고개 돌리면서
낮게 깐 목소리로 입을 열음





야.




네??? 저요?



너는 선생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





(모종삽의 포스에 눌려 교무실 순간 정적)







네? 아 그게...(강약약강이라서 역시 쫄음)





너 체육창고로 따라와.






이러고 데려가서
엎드려 뻗쳐 시킨 다음에 빠따로 몇대 팰듯




그날 양홍딱은
인생 처음으로
학교에서 즙을 짜게 되었다고 한다






그게 소문이 널리 퍼져서
그 일이 있은 후부턴 좆찐잦들이
세줌쌤을 괴롭히는 일이 확 줄어들었다고 함








세삽 오랜만에 퇴근후 저녁에 종삽이 차로
드라이브 하기로 데이트 약속 잡았는데
하필 그날이 학교 교직원 단체회식일일듯
세줌종삽 둘다 교사들 중에서 나이가 어리고
짬밥 부족한 교사라서 빠지기에도 눈치보임

어쩔수 없이 참석을 했다가
둘다 중간에 가봐야 될거 같다고 핑계대고 빠져나오려고 하는 와중에
술에 잔뜩 취한 한문슨상 옹문쌤이 자기도 가봐야될거 같다면서 한복저고리를 휘날리며 나오더니
주차된 종삽이 차 옆에 드러누워버림;

어쩔수없이 옹문쌤을 집까지 태워드리기로 했는데

집까지 모셔다드리는 동안

차 안에서의 둘만의 달콤한 드라이브가 아닌

술취한 옹문쌤의
안물안궁인 지 인생사와
어린시절 지 앰이 만들어준 뽀글이라면 먹었던 추억과
한문학의 원리에 대한 설교를 들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