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어린이회관 죽돌이(맨날 놀러가서 사는 소년)였습니다. 그 당시 회관 앞마당에는 앞으로 노래가 나오면서 태권브이가 왔다갔다 하고 있었고 입구에는 팬더곰 로봇이 입장권에 스템프를 찍어주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로비에는 푸코의 진자가 작은 인형을 시간에 맞추어 쓰러뜨렸고 그 외에도 수 많은 볼거리 만질거리가 우리들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매표소 입장권 구멍에는 빗물이 고여있고 표받는 사람도 없고 냉난방도 안되며 그시절 그당시 물건들이 고스란히 낡은 모습으로 귀신의집처럼 되어있습니다. 육영재단에서 운영하던걸로 알고있는데, 정권이나 이념을 떠나서 이렇게 방치되어있는 어린이 과학의 새싹을 살려야 한다는것에는 이의가 없을걸로 생각됩니다. 작년 늦은 여름에 갔었던게 마지막이였는데 입장권을 사는 저를 이상한 눈으로 보더군요. 입장권도 옛날에 들어갔다 나왔던 절취된상태의 사용된 입장권을 꺼내주더군요. 물론 표받는 사람도 없고요. 전시관은 들어가기가 망설일 정도로 어둡고 무섭게 횡하니 변해있었습니다. 을신년스러운 그 자체였습니다. 씁슬한 마음으로 그날을 소주로 달래였습니다. 벤처니 IT니 첨단을 말하는 한국이지만 뒷편에는 어둡고 시들어있는 한국 과학의 미래를 느꼈습니다. 요즘의 아이들은 비싼 유료전시관이나 비디오게임 또는 빨간팬 선생님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요. 아이들은 직접보고 만져봐야 합니다. 어린이 회관이 헐려서 없어지기전에 예전의 활기와 미래의 꿈들로 가득차기를 작은 힘으로 소망해 봅니다. 우선 어린이회관 살리기 홈패이지를 개설할 것이며, 그나마 관련이 많은 정치인 박근혜(이름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여사 에게 편지를 보내볼 생각입니다. 그냥 하다가 안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해보는데 까지는 해보겠습니다. 홈패이지는 만들어지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