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임진왜란 참전한 놈 있냐.. 나는 당시 한성 방위부대에 막 지원한 신병이었다.. 쪽발이들이 블라디보스토크 땅을 막 밟는 순간 나는 땅크를 몰고 그 녀석들을 뭉개버렸었지.. 지금 생각해보니 참 그립구나. 그해 겨울은 정말로 추웠었다. 때마침 내린 폭설로 인해 우리 부대는 참호속에 발이 묶여 있었지. 어느날 쉬가 너무 마려워서 참호밖에서 오줌을 싼적이있었는데 몸밖으로 나오자마자 얼어붙더라.. 각설하고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부대원들 모두가 밥을 먹고 있었다. 메뉴는 김치 두쪼가리와 잡곡밥. 그나마도 하루에 두번밖에는 지급되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싫은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 전날 까지만 해도 이틀 연속으로 제대로 된 음식도 씹지 못하여 땅에 쌓인 눈을 모아 손의 열기로 녹여 마셨기 때문이었다. 즉 그날의 식사는 우리 눈에는 진수성찬으로만 보였다.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김치밥을 먹었다. 그렇게 30분정도 시간이 지나고 모두들 식사를 완료했을 때였다. 참호 오른쪽에서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었다. 나를 포함하여 전 부대원들은 순간적인 쇼크를 먹어 몸을 움직이지 못하였다. 폭발로 인해 내뿜어지던 검은 연기가 흩어지고.. 그 속에서 최상병님이 모습을 드러내셨다. 최상병님은 피가 흐르는 오른팔을 왼손으로 꽉 쥔채 터벅터벅 걸어오셨다. 하지만 다리에도 부상을 입으셨던것인지 곧이어 참호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나는 피흘리는 최상병님을 업고서 미국 펜타곤까지 뛰어갔다. 베링해협을 횡단하던 도중 왜군 소유의 드레드노트급 전함을 25척이나 발견했지만 나는 품속에 넣어둔 죽창을 꺼내 그것들을 모두 폭파시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달리기 시작한지 8시간이 흘렀을때, 나는 이미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미국 펜타곤 건물에 도착했다. 병원에 도착한 순간 복싱연습을 하고있던 무하마드 알리에게 한성이 왜놈들에게 정복당했음을 알리고 심장이 터져 쓰러지고 말았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노르망디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