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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심형래 감독 촬영초반 스탭들 휘어잡다

걸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8.03 14:45:44
조회 96 추천 0 댓글 0

필자는 첫촬영날 현장에서 심감독을 처음 만났다. 어려서부터 \'영구\' \'변방의 북소리\' ...... 좋하는 코메디언 또는 개그맨이어서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TV로 매주 보던 얼굴 그대로였다. 생각해보니 심감독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일반인들이 연예인들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면 반가워하며 마치 예전에 알았던 사람 대하듯 친근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TV로 자주 봐서 그럴 것이다. 그러나 연예인 당사자는 일반인을 처음본다. 그래서 당혹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고 극히 일부지만 어떤 연예인들은 대인기피증도 있다.


디워 D-war LA 촬영기 뒷이야기  - 02
디워 심형래 감독 촬영초반 직업정신 발휘로 스탭들 휘어잡다


그러나 심형래 감독은 너무도 친절하게 내게 악수를 청했다. 반갑다고. 내가 특별해서가 아니다. 단지 메이킹 찍는 찍새에 불과한데 말이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심감독은 격이 없다. 상대의 지위를 막론하고 친근하게 자연스럽게 누구에게나 친절했다. 좀 놀랬다. 심형래 정도의 특급 연예인들은 보통 사석에서 거만하기 일수인데 전혀 그런면이 없었다. 심형래 감독은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일단 그 사람 앞에서는 편하게 대해주고 웃고 친절하고 다정했다. 처음 심감독을 만나는 사람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 선배, 아저씨로 착각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심감독이 대충 일처리하고, 영구 시리즈의 영화 재판을 또 만드니까 현장에서도 대충 대충 넘어갈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솔직히 나도 처음에는 심감독이 현장에서 어떻게 영화감독으로서 지위를 할까... 뻔하지 뭐... 이리 이끌리고 저리 이끌리고... 영화 전문가가 아니니까... 라고 추측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전혀 반대다. 누구에게나 격이 없이 친하게 대하지만 해야할 일들은 꼼꼼히 체크해서 잘 마친다. 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 애들 보면 별로 공부 안 하는 것 같이 보인다. 적어도 남들 앞에서는 공부에 집중하며 인상 쓰고 다니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농담 따먹기 하며 친구들과 놀고, 가끔 땡땡이 친다. 그런 경우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심형래 감독을 겉인상만 보면 별로 영화를 잘 만들지 못 할 것 같이 보인다. 건성건성 지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았다. 할 건 다 하는 스타일이다. 그것도 나름 꼼꼼히 말이다. 한달 반 동안 촬영장을 따라다니면서 심형래 감독에게 느낀 것은 능글맞은 너구리의 탈을 쓴 여우같은 느낌이었다. 오해 마라. 그만큼 일 잘 하는 사업가적 재능도 있다는 의미다.

한 예로, 한국에서 따라온 스탭(영구 아트 센터 직원)들은 심형래 감독을 거의 교주, 신을 대하듯 철저하게 잘 따른다. 뭐든지 옳다. 뭐든지 심감독의 지시는 정의다. 짐이 곧 명감독이다. 물론 과장도 좀 있긴 하겠지만, 그정도로 직원들의 신임을 절대적으로 받았다. 그게 첫날부터 느껴졌다. 물론 나는 영구 아트 센터의 직원이 아니다. 디워와는 단지 메이킹 촬영으로 만났을 뿐이다. 그러니까 객관적으로 심형래 감독과 디워를 평가할 수 있을 거다. 그냥 수필, 기행문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너구리의 탈을 쓴 여우, 이솝  우화의 단골 캐스팅 여우가 얼마나 똑똑한지는 오랜만에 \'동물의 왕국\' 프로를 체크해보면 알 수 있다. 즉, 그를 여우로 빗댄것은 그가 굉장히 똑똑하다는 의미다.

심형래 감독은 미국 스탭들이 지들끼리 익숙하지 않아서 서먹서먹한 분위기, 촬영장이 딱딱한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했을 것이다. 특히 현장에서 최고 권위자 조감독 조나단과 촬영감독 휴버트는 나름대로 헐리우드의 직업곤조가 굵은 사람들이 만났기 때문에 더욱 긴장감이 돌았는지도 몰랐다. 일종의 기싸움이다. 그렇지만 겉으로 들어나지는 않았다. 다들 50살이 넘어 보이는 어른들이었으니 말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심감독이 헐리우드 가서 B급 스탭을 고용해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슈퍼 울트라 A급 스탭은 아닐지 몰라서 확실히 A급 스탭들이었다. 그것도 중요한 직책의 스탭일수록 더욱 그랬다.

게다가 퍼스트 카메라와 촬영감독도 별로 안 맞는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둘 다 이상한 사람은 아니다. 괴팍한 사람은 아니다. 단지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좀더 발휘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것 뿐이었다.

딱딱한 기운이 감도는 촬영장에 가뭄에 단비를 내리듯이 갈라진 땅을 촉촉히 적신 사람은 바로 심형래 감독이었다. 그럼 누구겠는가? 몇 십년 동안 최고 개그맨이었는데. 직업정신이 얼루 가겠는가?

엑스트라성 연기자 미국 할머니가 허겁지겁 도망가는 장면을 찍을 때, 심형래 감독은 손수 연기를 보여줬다. 약간 코믹스럽게 말이다. 그건 그의 특기다.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한 코믹 연기였다. 그런데 그의 코믹 연기가 헐리우드 미국 스탭에게 일장 폭소를 자아냈다.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네들에게도 통하는 뭔가가 있었다. 그 장면 이후에 그날은 매끄럽게 부드럽게 촬영이 진행되었다. 심형래 감독 덕분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이걸 알면 놀랄것이다. 심형래 감독의 영어 실력, 회화 실력은 진짜 영구 실력이었다. 물론 심감독의 레벨 높은 가방끈 이력으로 미뤄볼 때 영어로된 문서를 좀 읽을 수는 있겠지만, 실제 영어회화는 영구 수준이다. 사실이다.

그러나 한달 반 후 디워 영화 촬영이 끝날때까지 심형래 감독과 서먹서먹한 미국 스탭은 아무도 없었다. 주연, 조연 배우들, 조연출, 촬영감독, 연출부, 미술부,...... 모두 그를 친한 친구처럼 편한 사이가 되었다. 그만큼 심형래 감독은 뭔가의 끼가 있었다. 그것은 \'친근 카리스마\'로 부르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출저 - http://chogu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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