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최근 방송 3사의 월~목요일에 방영되는 미니시리즈들이 공통된 세가지 코드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이색직업, 해외로케, 무거운 갈등구조 등이 그것이다. 1. 이색직업 다 모였네 드라마 속 '이색직업'은 수년 전부터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최근 미니시리즈에서는 더욱 눈에 띈다. 우선 KBS 월화드라마 '미스터굿바이'에서는 국내에는 생소한 직업인 '컨시어지(concierge)가 등장했다. 본래 '문지기'를 뜻하는 말로 호텔 투숙객의 '개인비서'역할을 하는 컨시어지는 교통편 안내부터 탐정 업무까지 손님이 원하는 모든것을 해결해주는 사람이다. 또 SBS 수목극 '스마일 어게인'에는 향기를 만들어내는 직업인 '조향사'가 등장, 극중 윤세아가 스위스의 조향사 양성 학교에 다니는 인물로 나온다. 그 외 MBC 수목극 '어느 멋진 날'에도 여주인공 성유리(25)가 아쿠아리스트로 나와 상어떼가 헤엄치는 수족관 안에서 멋진 잠수실력은 보여준다. 이처럼 드라마 속 '이색직업'이 나날이 늘어나는 이유는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실제로도 직업의 수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욕구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 해외로케는 필수? 미니시리즈 해외 촬영은 이제 웬만한 드라마엔 '단골'로 등장할 정도로 필수코스가 됐다. 특히 젊은 감각에 맞춘 미니시리즈는 해외촬영을 더 선호하는 편.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SBS '스마일어게인' 스위스 현지 로케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길거리 곳곳의 오밀조밀한 소박한 모습을 담아와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에 KBS '미스터 굿바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호텔 관련 촬영을 해 왔다. 하지만 현지 스태프들과 일정조율 등이 잘 안돼 촬영과정은 무척 힘겨웠다는 후문. 이밖에 MBC '어느 멋진날'도 호주 촬영을 진행했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해외촬영을 감행하는 것은 드라마가 스토리 외에도 '가보지 못한 곳을 경험'하게 해주는 또다른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의 창구로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 스토리와 연관없는 '구색맞추기 식' 해외로케나 앞부분에 눈길 끌기 식으로 잠깐 나오는 해외로케신은 지양돼야 한다는 비판도 많다. 3. 갈등구조는 여전히 무거워 최근 미니시리즈는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 것에 비해선 다소 복잡하고 심각한 갈등구조를 지니고 있다. MBC '어느 멋진 날'은 헤어진 남매가 15년만에 만나 겪는 사랑과 우정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KBS '미스터 굿바이'는 주인공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 설정이다. SBS '스마일 어게인' 또한 아버지의 심한 학대로 인해 악녀가 되는 최유강(윤세아)의 캐릭터 등 그간 트렌디한 소재를 많이 다뤄왔던 미니시리즈의 갈등구조에 비춰볼 때 한층 심각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전반적인 미니시리즈의 시청률 하락 속에 방송 3사가 빼든 '카드'가 서로 비슷비슷하다는 것은 젊은 시청자와 40~50대 시청자층을 함께 잡기 위한 방송사들의 고육지책이 비슷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즉 이색직업의 등장과 해외로케는 젊은 시청자들을 끌기 위한 것이고, 무거운 갈등구조는 '그래도 드라마를 좋아하는' 중장년층을 겨냥하고 있는 것. '3색코드'로 무장한 각사 미니시리즈의 행보와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앞으로의 관심거리다. [최근 방송 3사 미니시리즈가 비슷한 코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위부터 KBS '미스터 굿바이' SBS '스마일어게인' MBC '어느 멋진 날' 사진제공=KBS, SBS, MBC] (장서윤 기자 ciel@mydaily.co.kr) - NO1.뉴미디어 실시간뉴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기자 좀 좋게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