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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12~13회]폐허속에 피어나는 생명

생각시(122.35) 2024.01.07 15:36:08
조회 212 추천 2 댓글 10

														

소현 : 저 여인들은...어찌 죽지 않고 살아 저런 치욕을 당한단 말인가. 어찌 조선의 치욕이 되어...

장현 : 허면 조선의 전하께오선, 오랑캐에게 아홉 번이나 절하는 치욕을 겪고도 어찌 살아계십니까?

.....................

장현 : 왜 어떤이의 치욕은 슬픔이고, 어쩐 자의 치욕은 죽어 마땅한 죄입니까?

....................

장현 : 저하, 저들이 참으로 죽음으로 치욕을 피했어야 한다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리 생각하신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절 베십시오.

소현 "...!!

........................

소현 : 너를 죽일 것이다. 허나, 그 전에! 니놈이 전하께 불충한 마음을 먹고도 날 따라 심양에 온 연유를 알아야겠다. 니놈의 속셈이 무엇이냐?

장현 : ...오래전, 소인이 아는 이가, 치욕이 파도처럼 덮치는 것이 두려워, 죽음을 택했습니다.

소현 : ...!!

장현 : 소인은.. 그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지요. 화가 났습니다. 소인이 왜 심양에 따라왔는지 물으셨습니까? 소인, 저하의 운명이 어찌 될지...궁금했나이다. 버티지 못하실줄 알았지요.

언겸 : 네 이놈!!

장현 : 허나....저하께오선 장하게 버티셨나이다. 아주 잘 해오셨나이다.

소현 : 무슨 헛소리냐! 난, 조선의 전하를 지켜드리지도 못했고...

장현 : 자식이 아비를 지키는 법은 없습니다. 지키는 것은... 아비의 몫입니다.

소현 : ...!!

장현 : 저하, 잊지 마소서, 세상이 저하가 오랑캐에 허리 굽혔다 손가락질해도, 조선의 전하께오서 저하의 충심을 의심해도.... 끝까지 버티소서. 그것을 보면 소인, 오래전 삶을 포기한 이를 미워했던 마음이... 조금은 위로받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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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들도 장현과 소현의 이 장면 너무 멋있지 않았니?

장현이 죽고 싶었지만 다시 심양에 온 것은 삶을 포기할지도 모르는 세자를 위해 힘을 주고 싶었던것 같기도 했어. 소현에게 끝까지 버텨서 잘 살아내야 누이와 삼도에 대한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장현이 길채에게 마음이 갔던 이유가 늘 이렇게 보이더라고. 길채에게서 정말 포기하지 않을 그런 생명력을 보았던 것처럼, 그래서 길채는 잘 살았으면 좋겠고, 그런 모습을 지켜주고 싶었던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정리가 되어가는것 같아.

길채 : 무슨 짓이야!

승아 : 더렵혀진 몸으로 돌아가면, 부모님께 죄를 짓는 거야. 그럴바엔...

길채 : 내가 살고 싶다는데, 부모님이 무슨 상관이야!!

승아 : ...!!

길채 : 종종아, 일전에 강화도 때 다 뛰어 내리는데 우린 살았어. 난 살아서 좋았어.

종종이 : 하지만... 이제 잡히면 오랑캐들한테....

길채 : 그럴 일 없어. 내가 지켜줄게! 그러니까... 잡아, 잡아!

=========================

끈질기게 살아남는 길채를 지켜주고 싶은건 장현의 마음이었잖아. 이런 점들이 장현이 길채를 좋아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어. 그리고 그런 생명력을 지닌 길채대신 죽어도 좋을만큼, 길채를 지키며 누나의 죽음을 미워했던 자신의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살고 싶다는데 누가 뭐라할까. 장현의 누이는 살고 싶었지만, 아비의 뜻을 거역하고 살 자신이 없어 죽음을 택했잖아. 그러나 길채는 그와 반대되는 삶을 선택하잖아? 그리고 "난 살아서 좋았어!"라고 말해. 생명을 지키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잖아. 장현의 누이도 그런 아버지를 거역하고 살기를 바랬지만, 누이는 죽었잖아.

장현 : 저, 소인은 포로시장의 조선 포로들이 치욕을 참고 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들을 살기를 선택한 자들입니다. 배고픔과 매질, 추위를 이겨내며 그 어느 때보다 기운차게 삶을 소망하고 있나이다. 하루를 더 살아남는다면, 저 포로들은 그 하루만큼 싸움에서 승리한 당당한 전사들이 되는 겁니다.

소현 : 너는... 갈수록 이상한 소릴 하는 구나.

장현 : 선비들이 저하께서 명나라와의 의리를 굳건히 하길 바란다 하셨습니까? 허나 저하, 저하께서, 이곳에서 저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 또한 의리를 지키는 일입니다. 저하께서 여기 계시니 조선에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저하께서 오늘 조선 백성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고심하는 것이 바로 백성들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일입니다.

....

장현 : 소인, 부족하나마 군량을 나를 수레와 일꾼을 보태도록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이것이... 저하를 뫼시는 소인의 의리입니다. 저는 저하께, 저하께서는 조선 백성에게, 의리를 지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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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은 치욕을 참는게 아니라 살기를 선택한 자들이 소망하는 삶을 말하고 있잖아. 살아낸 만큼의 싸움에서 승리한 전사들이 포로라는 것이잖아.

장현이 생각하는 의리는 그런 생명을 지키기 위해 소현이 오랑캐의 비위를 맞추는 것 또한 의리라고 하는 부분도 너무 감동이었어!! 그리고 소현이 여기에 있으니 조선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백성들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 바로 백성들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과,  그런 소현에게 보탬이 되는것이 자신의 의리라고 하는 부분 찐 감동이었음.  나는 이부분 읽으면서 어떻게 의리를 이렇게 세밀하게 말하지? 의리는 정말 세밀한 선택이거든.


의리는 내 사람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

길채처럼 생명을 소망하고 나를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종종이와 은애, 방두네까지 지킬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삶을 소망하는 길채를 지키는 것은 장현도령이었잖아.

*이런 장현도령 어떻게 보내니. 못보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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