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ㅇ ㅇ  여 16세

1974～5년경 음력 정월 보름께이다. 70세가 가까운 할아버지가 16세 손녀를 데리고 와서 잠
시 망설이다가 하는 말이 “선생님! 귀신들린 병도 고칩니까?” 한다. 
돌연한 질문에 대답할말이 없다. 그래서 반문했다. “그러시다면 할아버님께서는 귀신을 보
셨습니까?” 
“예 귀신은 보지 못했지만, 귀신의 소리는 분명히 들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귀신 얘기를 
이렇게 했다.

데리고 온 손녀가 며칠 전 무엇에 놀랬든지 까무라쳐서 의식불명상태가 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위로 겸 모여왔다. 그중 한 분이 鬼穴에 刺針했다. 
그랬더니 문밖에서 굵은 남자 목소리가 “어이 따가라”한다. 침을 찌를 때마다 “어이따거
라”한다. 
방안에 있든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니 하늘에서 풀풀 눈이 내리고 땅따위에 하얗게 덮
여 있는데, 
사람 발자국도 사람도 없다. 
추우니 문을 닫고 침을 놓으니 찌를 때마다 밖에서 그 소리가 났다고 했다.

그 뿐 아니라 이 소녀는 비행기 소리만 갑자기 나도 까무라 친다. 
놀라기 때문에 버스도 탈 수도 없고,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어서 왔다. 
나는 소녀를 보니 하이얀 얼굴에 눈이 쾡하니 힘이 없다. 
영리해 보이나 허약하다. 
腹은 무력하고 臍의 좌변에 오이와 같은 물체가 있고 심해가 펄덕펄덕 뛴다.

허약하며 腹은 무력하고 臍의 좌변에 오이와 같은 물체가 있고 심해가 펄덕펄덕 뛴다는것을 
보면 
정확하게 抑肝散加진피반하증이다. 
“이 소녀는 지금 심장이 약합니다. 심장이 튼튼해지면 귀신이 쫓겨나갑니다”하고 
抑肝散加진피반하증을 10첩 지어 주었다.

다음에 소녀 혼자 왔다. 버스를 타고 왔다. 
30첩 가량 복약하고 까무라치는 일도 귀신도 없어졌다. 

지리겄소 엑소시스트가 따로 없당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