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 천하일색 박정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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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125.181) 2017.07.30 09:23:40

조회 90 추천 0 댓글 0

S, 아무리 생각해도 네가 내 전부야.
비틀린 웃음. 그건 분명 이리저리 뒤틀리고 삐뚤어진 웃음이었다. 더불어 눅눅하고 어딘가 축축한 미소.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살핀다. 아니, 살피는 척 한다. 나는 태연함으로 가장하여 행동한다. 그는 여전히 어딘가 모르게 비릿한 웃음을 짓는다. 꿰뚫린걸까. 나는 순간적으로 침을 삼킨다. 나의 태연함으로 가장한 두려운 마음이 꿰뚫려버린걸까? 그것도 밑바닥까지 말이다. 그는 천천히 비틀거리며 나에게 다가온다. 술은 한방울도 입에 대지 않은 주제에 그는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댄다. 중간에 한번 고꾸라지다가 다시 일어나기까지 한다. 그리고 게슴츠름한 두 눈으로 나를 본다. 나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내가 지금 저 커다란 두 눈으로, 술취하지 않은 주정뱅이에 의해 꿰뚫리고 있다는 것을.

-꿰뚫리고 있는 것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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