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횽들? 사실 평소에 갤은 안 하는데... 굥 생각이 너무 나는데 어디 얘기할 곳이 없어서 와봤어.

횽들 노는데 방해되는 글이 아니면 좋겠다.

굥갤은 처음 와보는데 갤활동은 옛날에 남자이야기 갤에서 쪼금 했었거든.

어릴 때 온에어를 너무 재밌게 보고 굥이 좋아져서 남자이야기도 보기 시작했던 거였는데.

그때 실시간으로 갤활동 하다보니까 어찌저찌 조공까지 따라가게 됐었는데, 그 날 굥도 만났거든.

갤 횽들이 막 실제로 보면 되게 더 예쁜 얼굴이라구 했었는데 정말 그랬었어.

뭐랄까, 흠이 없는 얼굴? ㅋㅋ 신기하더라.

요건 그때 찍었던 인증샷인데 나두 이 사이즈밖에 없다 ㅠㅠ 하드가 날아갔어 엉엉

그래두 굥 사진 같이 보고 싶어서.

저 현수막 그림을 내가 그린 거였는데, 내가 저때 조공 멤버중에서 유일한 미성년자였거든 ㅋㅋㅋ

고3이었는데 학원까지 째고 조공 따라갔었어 ㅋㅋㅋ 어머니껜 죄송하지만 후회는 없다!

조공 건네고 나니 횽들이 막 저 그림 내가 그렸다고 얘 아직 고딩 애기라고 등떠밀어주니까 굥이 그거 듣고 막 그림 잘그린다고 멋지고 기특하다면서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등도 두들겨주고 했었어.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하다. 나한텐 TV에서만 보던 굥이고 연예인인데 되게 아무렇지도 않게 친근하게 대해줬거든.

초면이고 연예인과 팬인데 서먹한 느낌이 하나도 없었어.

그날 배우들 싸인 받으려고 에이포용지 잔뜩 들고갔었는데 굥이 그거 보더니 따로 사진 들어간 싸인지 꺼내다가 거기다 해줬다ㅋㅋㅋ 대감덩

그렇게 조공 전달하고 나서 감독님의 은혜로 촬영현장까지 구경했는데, 감독님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촬영화면 너머로 굥이 연기하는 모습도 봤었어. 내가 보는 드라마가 굥을 포함한 배우들이 그렇게 같은 장면을 몇 번이고 반복해 연기하면서 만들어진다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

뭔가 자랑글 같애졌네 ㅋㅋㅋ 그래두 저 날 본 굥 모습이 넘 좋았어서 얘기하고 싶었어.

시간이 많이 지나서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난 아직도 굥 하면 떠오르는 얼굴은 저날 본 굥의 옆모습이야.

그리고 입시하느라 작전도 못 보고, 일본에 있는 대학에 가서 바쁘게 지내다가 친구집에서 밤샘과제하고 쪽잠자고 일어나보니 TV에 굥이 떠났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더라고.

실감이 안 나서 딱히 눈물도 안 나고 그냥 멍하게 넋놓고 있다가 지나갔어.

사실 스스로는 좀 기분이 이상할 뿐이지 특별히 슬퍼하진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온에어가 너무 보고싶어서 다시 봤거든.

다시 보니까 여전히 화면 속의 굥은 너무 밝고 예쁘고 잘생겨서 ㅋㅋㅋ 자꾸 웃음이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저 굥이 이제 여기에 없다는 게 안 믿기더라구.

온에어가 내 인생드라마인데 어째 계속 다시 안 보고 있었던 게, 받아들이기 싫어서 의도적으로 피해왔던 것 같기도 해.

어차피 아는 내용이니까 작업하면서 BGM 대용으로 틀어놔야지 했다가 굥 미모 감상하느라 자꾸 되돌려봐서 작업은 못 하고 온에어 정주행만 했어 ㅋㅋㅋㅋ

지금 봐도 경민이를 연기하는 굥 너무 좋아. 시간 지나 다시 보니 굥이 연기를 얼마나 잘 하는지가 더 잘 보이더라구. 절제되어있고 자연스러워서 보기가 되게 편해.

얼굴도 너무.. 내가 정말 얼굴 평가에는 엄격한데 굥 얼굴은 너무 퍼-펙트해 ㅠㅠ... 잘생기고 예쁘고 눈이 비대칭인데도 자연스럽고 입술은 애교있고 코는.. 코가 정말 말도 안된다.. 어떻게 곧게 뻗었는데 선은 부드러울 수가 있지..? 그리고 웃는 게 예뻐.

굥 연기 더 많이 보고 싶었는데, 정말. 되게 많이 아쉽다. 자꾸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네.

ㅠㅠ 굥 보고싶다. 더 많이 보고싶어!

그립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봐.

평소에 활동하던 굥갤러도 아닌데 갑자기 툭튀어나와서 막 길고 꿀꿀한 글 던져놓고 가서 미안해, 횽들.

근데 정말 굥 얘기를 할 곳이 없었거든. 내가 봤던, 아는 굥 모습을 나누고 싶었어.

여기에 아직도 굥 얘기를 하는 횽들이 있어줘서 너무 좋다. 고마워.

오늘 첨 알았으니까 나도 틈틈이 올게 ㅋㅋ

굥 ㅠㅠ 이라고 생전에 부른 적은 없구나 사실. 용하오빠!

편히 잘 있을까 모르겠다. 아직도 많이많이 보고싶고 여전히 좋아하고 있어요.

노래도 연기도 난 더 보고 더 듣고 싶었으니까 많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남겨줘서 고마워요! 알게 해줘서 고마워요! 

평생 안 잊을 거야. 덕분에 많이 행복했고, 지금도 되새기면 행복해요.

오빠도 행복하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 때 잘해줘서 고마웠어요.

휴 늦었다 잘자요 빠이빠이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