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364일 되는 날에 실패했던 이유는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는 버릇이 있는 탓입니다

생각이 나면 그 즉시 해야겠더라구요

어제 제가 좋아하는 KIA 타이거즈의 야구 경기를 봤는데

부상으로 5년간 수많은 수술과 재활을 거치고 1765일 만에

다시 1군 프로야구 무대에 복귀한 곽정철이라는 선수가 등판했어요

오랜 고생을 이겨내고 돌아온 그는 돌직구와 무시무시한 포커페이스로

9회를 지키는 마무리 투수로서 뒷문을 단단히 잘 걸어잠갔어요

1792일 만의 세이브... 모든 기아 팬들은 감동의 도가니였죠

카라가 1788일 만에 첫 콘서트를 성황리에 끝낸 시절이 생각나더라구요

뭔가 배경도 걸린 시간도 참 비슷하죠...ㅋㅋ 거기다가 경기 후에 곽정철 선수가

감격의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말하길

"순간 순간마다 포수가 원하는 곳에 잘 던질 수 있도록 신경쓴다" "1구 1구 던질 때 신경써서 잘 던지면 기록이나 원하던 성적은 그림자처럼 따라온다"리는 말들을 하더라구요...

규리씨가 "순간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주 하셨던 게 생각났어요

계속 알고 있었던 말이지만 사람은 무언가를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뭐랄까... 기억 속에서 마음으로 꺼내야 다시금 깨닫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항상 생각하거나 마음에 품고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본받아야

그 의미나 보람이 있는 것인데... 저에게는 그게 너무 부족합니다.

제가 늘 사모해 마지않는 규리씨와 곽 선수처럼 저도 순간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