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TCA를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레이어드하는 방식이 50% TCA를 단 1회 사용하는 것과 피부 침투 깊이 측면에서 유사하거나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TCA의 화학적 작용 원리와 피부층의 구조, 그리고 응고의 누적 메커니즘에 근거한다.

TCA(Trichloroacetic acid)는 단백질 응고를 유도하는 산성 화학물질로, 피부에 도포되면 표피 및 진피의 세포 단백질을 변성시켜 응고괴사를 일으킨다. 이때 TCA의 침투 깊이는 단순히 농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도포 횟수, 레이어링 간격, 피부 상태(수분 함량, 두께), 그리고 반응 속도(프로스팅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된다. TCA의 침투는 농도에 비례하되, 일정 농도 이상에서는 침투 깊이 증가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므로 고농도 TCA는 피부 깊은 층에 갑작스럽게 도달할 위험이 존재한다.

25% TCA는 일반적으로 표피~진피 상부까지 도달하는 미들 필로 분류되며, 안전성과 조절 가능성이 높다. 이 농도로 여러 번 레이어링을 반복하면, 각 회차마다 기존 응고층 위에 새로운 TCA가 도포되면서, 처음의 응고층을 관통해 더 깊은 층으로 점진적으로 침투하게 된다. 이는 마치 얇은 종이를 여러 겹 덧대는 것처럼, 누적된 화학 반응이 결국 더 깊은 진피층에 도달하는 효과를 유도하는 구조적 누적 자극이다.

반면, 50% TCA는 단 1회 도포만으로도 진피 심층까지 빠르게 침투할 수 있으며, 이는 침투 깊이를 단축시키지만 동시에 화학 화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고농도 TCA는 피부 저항성을 넘어 피하지방층까지 도달할 수 있으므로, 오히려 미세 조절이 불가능하고, 예측되지 않은 조직 괴사나 구축성 흉터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농도는 높지만 정밀성은 낮아, 일정 깊이를 목표로 하는 경우 반드시 전문가의 통제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25% TCA의 다회 레이어드가 50% TCA의 1회 도포와 동일하거나 더 안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화학적 응고작용이 층층이 누적되며 점진적으로 진피를 자극함으로써, 고농도 사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깊이 침투와 부작용 위험 없이, 원하는 깊이에 도달하는 정밀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임상적으로도 안정성과 효율성을 모두 확보한 전략적 시술 방식으로 평가되며, 특히 반복 가능한 리모델링 시술에서 널리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