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반말체로 시작하므오 일기싫음 닫으시기 바랍니다.

학년별 수강신청 날짜가 다른 이유는 처음 인터넷 수강신청이 시작된 후 몇년동안 학교당국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신청 이전에는 개인별로 손으로 직접 수강번호, 교수님, 과목명을 종이에 적어서 학과조교에게 제출하는 형식이였다.

말 그대로 학과 사무실은 터져나갔고, 조교들은 죽어났다.
허나 학생들이 직접 가져오는 시간표를 보고 자기학년이 아닌 다른 학년의 전공수강을 어느정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고,

그 당시엔 대충 공부해도 다 취직되는 시기여서 재수강도 많지 않았으므로 수강신청에 따른 문제들이 많지 않았다.

허나 IMF 이후 급격히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수산대가 부경대로 바뀌면서 섬배들은 일단 학점이라도 좋아햐 한다며 재수강 열풍이 불었고,

더불어 인터넷이라는 신세계가 열리면서 우리학교도 행정전반에 걸쳐 전산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결국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실시해보기로 한다.
아마 1999년이거나 2000년 쯤 이였던것 같음.

처음 몇해동안 수강신청때만 되면 학교직원들은 잠도 못자고 일을 해야 했다.

인터넷신청으로 인하여 극심한 학교서버부족문제가 발생했다.
인터넷이 이제 막 보급되던 시기라 우리학교 서버의 용량은 보잘것 없었을 것이고, 한번에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어 수업을 신청하는 바람에 수강신청 당일은 거의 학교 홈페이지 자체가 마비되었다.

이러한 학교홈피 마비는 요즘도 가끔 일어난다.

더불어 고학년들이 교양과목 및 재수강을 위해 저학년들의 강의를 절반가까이 차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학년들은 교양필수를, 이삼학년들은 전곤 필수를 듣지 못하게 됬다.

아무래도 일, 이학년 보다는 삼, 사학년들이 더 빠릿하게 먼저 수강신청을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이 1~2년 지속되다 보니 수강신청기간만 되면 저학년들의 원성이 넘쳐나고, 2학년 전필을 4학년이 되서야 수강할 수 있는 엄청난 일이 발생하였다.

덧붙이자면
학생이 졸업하기 위해 필요한 학점은 대부분 140학점. 그 중 70은 전공, 70은 교양을 들어야 했는데
OCU가 도입되기 전에는 무조건 교양을 들어서 학점을 채워야 했으므로 죽을동 살동 교양과목을 들었었다.

게다가 저학년 전공이 고학년들에 의해 수강인원이 넘치게 되면 저학년들은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모른채 고학년 그것도 거의 4학년 전공을 들어야 했고, 당연히 학점은 바닥권.
재수좋게 자기학년 교과목을 수강하더라도 재수강하는 선배들한테 치여서 학점 셔틀...

그러면 다시 고학년이 되었을 때 저학년 수업을 수강하게 되고...
악순환의 고리는 돌고, 돌고, 돌고~~~


여하튼 전공이든 교양이든 고학년들이 학점올려보겠다고 자꾸 다른학년들이 수강해야 하는 교과목을 침범하다보니

학생들도, 학생들의 불평을 듣는 조교도 모두 학교에 불평을 해댔고,

교수님들마저 재수강하는 학생들 때문에. 원래 수강해야 하는 학년들이 수강하지 못하게 되는것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결국 학교측에서는 학년별로 수강일자를  나누어 교내 서버도 정상적으로 돌리고, 각 학년들이 자신의 학년에 맞는 교과목에 대한 우선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건 아마 2000년인가 2001년인가 시행된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는 OCU 수강이 공짜였고, 제한학점도 없어서 마지막 학기에는 집에서 수강신청하고, OCU 15학점 신청해서 학교 문턱도 밟지 않고 졸업했다던 동기의 이야기가 기억난다.

여하튼 ,
저학년들을 위해 일부러 날짜를 나눈 것이라 생각하면 간단할것이다.  안그러면 저학년들 보다 빠릿한 고학년들 덕분에 저학년들은 소위 학점 셔틀 노릇만 해주게 되니 말이다.

대충 날짜를 나누어 수강신청하게 된 이유를 아시것는가여?
ㅠ ㅠ

아 핸폰으로 쓸라하니 겁나 힘드네...

from m.boxweb.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