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서 글쓰는데
의경이냐 육군이냐로도 고민들을 많이 하는것 같네.

나는 의경 전역했고
친구들은 거진 다 육군나왔어.
그리고 내 동생이 지금 육군이야.

내가 생활했던거랑 동생 생활하는거 조합해보면
좀 김빠지는 결론이지만 어딜 가든 결국 군대는 군대라는 결론이 나오더라.
적당히 젖같고 적당히 재밌을때도 있고 그렇단 얘기지..

의경이 구타 가혹행위 쩐다는 말을 듣고 걱정들을 많이 하는것 같은데
그럼 과연 육해공은 정말 편하고 친형제처럼 지낼것 같아?
결국 군대는 군대고, 어딜 가든 개념 챙기고 각오를 다지는건 필요하다 이거지.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난 08년 입대 10년 전역했는데
노병가에 나오는 것처럼 개처럼 얻어맞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그 만화 배경이 됐던 시대는 먼옛날이라 보면 돼.)
맞은건 딱 한번 쪼인트 까인 적이 있긴 했는데 그건 그 고참이 좀 다혈질이라 그랬던거고.
내가 있었던 부대가 딱히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몸에 손대는건 금기사항 비슷한 축에 들어갔었지.

다만 가혹행위란건 좀 있었지.
일일히 다 설명해주긴 힘들지만 의경 생각하고 온 사람들이니 대충 소문들어서 알고는 있을거야. 원래 의경이 잔군기가 좀 많아.
근데 중요한건 시간이 흐르면서 찔리고 찌르고 그러다보니 그것들도 차차 없어져서 내가 왕고할때쯤엔 엄청 편해졌다는거지. 요즘 육군에서 말하는 이등별있지? 거의 그수준이라 보면 됐었어. 덕분에 말년에 내가 좀 골치가 아팠었지. 난 딱히 내가 당한만큼 갚아줘야한다 이런 생각은 없었는데 문제는 애들 통솔하려다보니까 문제아들(소대에 꼭 몇명씩은 있어.)이 사고쳐서 이게 골치아팠단거지. 예전같으면 갈구거나해서 고쳐놨을텐데 이젠 그것도 못하니 공적인 루트(훈련,벌점 등등)를 사용해야 하는데 직원에게 보고하면 안그런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야야 그냥 냅둬라 이런식으로 나오는 사람이 많았어. 결국 좆망 수준으로 망해가는거지.. 지금 왕고잡고 있는 현역들은 공감하는 점이 많을거야.

육군은 어떻냐하면 내 친구들때까지만 해도 싸대기 맞았다 정도는 심심찮게 들려왔었어. 후배님들 생각처럼 육군은 절대 안맞고 의경은 졸라 맞고 이런게 아니야. 육군은 폐쇄적이기 때문에 의경보다 노출이 적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지.

그러나 요즘 육군(내 동생 이야기)은 굉장히 편하다고 해. 다만 동생이 말하는거 들어보면 형 아무리 편해도 군대는 군대더라 이소리야. 결국 편하다고 가봐도 기본적인 단체생활의 룰은 지켜야 하는거고 군대 특유의 부조리는 존재한다는거지. 물론 예전처럼 먼지나게 맞거나 물안맥이는 가혹행위같은건 없어졌지만 그렇다고 아예 각오를 안하고 가면 생각했던거랑 너무 달라서 많이 힘들거야.

두서가 좀 없어졌는데 결론은 첫째 요즘엔 어딜 가나 비슷할거라는거.  둘째 어딜 가든 군대는 군대라는거. 셋째 입대할땐 지레 걱정부터 하지말고 무슨 일이든 견뎌내겠다. 난 할 수 있다. 열심히 하겠다. 란 마인드 가지고 들어갈것. 정도야. 입대하기 전부터 날 괴롭히는 고참 있으면 어떡하나 처맞으면 어떡하나 이런 걱정해봤자 도움도 안되는 시간낭비일뿐이야. 그런건 자대배치 받고나서 정말 개객기고참이 있을때 생각해도 늦지 않아. 그럴때 찌르냐 안찌르냐 결정하는건 내가 전에 써둔 글 있으니까 그거 참고하고.

그럼 현역들은 남은 기간 탈없이 보내고 입대예정자들은 들어가기 전에 하고 싶은거 다해보고 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