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로서 그동안 서울대나 카이스트와 견줄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고 박태준 이사장의 리더십과 초대 학장 김호길 총장의 철학 덕분이었음. 최고의 대학이란 좋은 교육을 하는것 이전에 우선 똑똑하고 재능있는 학생을 유치하는게 90%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간 포스텍은 전국 과고 영재고 일반고에서 실력있는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성공해왔다.1986년 개교해서 나름대로 작지만 강한 신생 대학을 표방하며 마구 날뛰었지만 포스코의 경영이 어려워지는등 외부적으로 좋지 않은 모양새. 더군다나 큰 이상과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학교에 이제 초기 멤버(교수진)은 사라지고 신규 스타 교수의 영입이 부진하여 학교의 연구역량이 떨어지고 전체적으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연구의 근간인 대학원은 어떤가. 탑클래스들은 포스텍을 거들떠도 안보고 유학을 가고 성적이 못 미치거나 가계사정이 곤란하여 국내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하는 학생도 서울대 카이스트를 목표로하지 포스텍은 안중에도 없다. 저기 경북대나 부산대 같은 지방대에서 성실히 하던 학생을 뽑아서 겨우 돌아가고 있는게 현재 포스텍.
학부는 어떤가? 포항 외딴곳에 격리되서 생활하는 학부생들은 우물안에 갇힌 개구리일 뿐이다. 주변에 위덕 선린 한동들과 비교하며 상대우위를 느낄 뿐이다. 내실을 쌓는 공부를 하지 않고 그저 과제 많다고 징징거릴 줄만 안다. 애 그 과제를 잘해가기만 하더라도 다행인 수준이다. 과제를 똑바로 하지도, 퀴즈 준비를 하지도 않으며 그저 되는대로 흘러가는대로, 매일 보는 얼굴 300명끼리 살아가는 것이다. 즉, 포스텍은 죽어가고 있다. 도태되어 간다. 활력을 잃었으며, 전체적으로 학생의 질이 떨어져간다. 학업역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단적으로 예를들면 1학년 미적분학 수업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떻게 이걸 못 풀지? 아니 이런 애가 어떻게 입학했지? 생각이 드는 애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정리하면, 포스텍의 문제는 세가지다.
하나, 포스텍의 자금난으로 인하여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 실패(교수 유치, 학생복지등)
둘, 우수한 학생 영입 실패 (학부, 대학원)
셋, 건전한 학풍 조성 실패 (수 많은 징징이들만 양성하는 교육)

진심으로 포스텍 졸업생으로서, 내가 졸업한 대학이
20년, 30년뒤에도 사립대학으로서 유일하게
서울대, 카이스트, 그리고 각종 신흥 과기원과 경쟁할 수 있는 대학으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그저 그런 지잡대가 되지 않을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내 예상이 틀렸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