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 전이다. 어떤 나라의 PMC마냥 그가 총을 들고 찍은 사진을 본 것이... 아마도 진짜 총은 아니고 서바이벌에 사용하는 모델건이었을 것이다.

컴갤에서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알루미늄을 깎아서 파는 노인이 있었드랬다.

나도 하나 사 가지고 월오탱이나 해보려고 판 하나 깎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를 것 같았다.

"얼마 알아보고 왔소?"
"한 판에 20000원 아닙니까?"
"한 장에 3만원이오"
"좀 싸게 해줄 수 없습니까? 다른 곳은 22000원이던데..." 했더니,
"얼마 남는다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잘만꺼 사우"

대단히 오만한 노인이었다.

더 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깎아나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알루미늄판을 뜨고 있었다. 처음에는 칼로 좀 깎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포토샵만 마냥 만지다가 늦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레이저기계 갖다가 찍으면 다 될 건데, 자꾸만 헛칼질만 뜨고 있었다. 인제 다 됐으니 그냥 싸달라고 해도 통 못들은 척 대꾸가 없다. 사실 알루미늄에서 독성물질은 나오지 않을까 하고 걱저도 해보고 갑갑하고 지루하고 인제는 초조할 지경이었다.

"각인 안 새기고 통자로 줘도 좋으니 그만 주십시오"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각인 넣고 구멍 뚫어야 그게 마우스패드지 그냥 주면 원가 5000원짜리 알루미늄 통짜철판이지"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살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새긴다는 말이오? 노인장, 주시오, 돈 다 준다니까요"

노인은 퉁명스럽게,
"그럼 환불해주겠소. 택배보내시오" 하고 내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