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W에서 순록은 더 큰 엘크랑 스태그보다 고기를 적게 주지만 가죽이 같은 가격이라 꽤 유용한 사냥감이다

특징은 항상 떼로 몰려다니고 지속적으로 무리에 붙어다니려는 습성이 있다는 점인데, 그래서 한놈만 쭉 추적해서 잡기가 쉽지가 않다. 발자국이 섞여 버리기 때문에 이놈쫒고 저놈쫒고 하게되면 교대로 휴식해서 절대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신 무리랑 합류하려는 습성을 이용하면 무리를 분단시켜 빠르게 지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고, 오늘 적는 것처럼 몰살도 가능하다. 몰살은 나도 누군가의 스샷만 보고 실행은 처음 해봐서 올림.

먼저 무리중 아무거나 한놈을 족쳐서 심한 부상을 입혀야 한다. crippled 까지 어떻게든 만들거나 추적으로 지치게 만들어서 접근한뒤 죽지않을정도로 때려준다. 자상이나 관통상을 입히면 출혈을 일으켜 때리다 죽을 확률이 올라가니 도끼 옆날로 다리만 후두려 패서 의식상실 상태까지 만들었다.

기절해있는 순록 옆타일에서 은신하고 시간을 보내면 나머지 무리가 접근-나를보고 도망 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화살을 장전해 두었다가 가까이 올때마다 화살을 난사했는데 궁술이 별로 안높아서 20발정도 쓰고도 3마리에게 얕은 상처를 입히는데 그쳤다.

개활지에서 사방으로 화살을 쐈으니 화살 회수하는것도 거의 포기한 상태라 손해가 막심하다

그러다 가끔 기절한애가 일어나 도망치는데, crippled 된 상태면 뛰어서 따라잡을수 있으니 따라가서 또 도끼 옆날로 두드려 주자.

다만 이러다 죽으면 오늘 사냥은 쫑이니 최대한 죽지 않길 빌어야 함.

어쨋든 화살만 낭비하고 썩 재미를 못 보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초겨울이라 밤이 깊으면 시야가 줄어듬ㅋㅋㅋㅋㅋㅋㅋㅋ

초식동물도 시야가 똑같이 줄어드는 모양인지 쉬고있으면 내 옆타일까지 접근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다가오는 모든 순록의 머리통을 쪼개 주자.

다가왔을때 꼭 날 바라보면서 오는 게 아니라서 날 안 보는 방향이면 머리를 조준해 한방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미끼가 둘이 되었다. 이제 하나 죽어도 됨

그렇게 학살의 밤이 지나고

날이 밝으니 총 5마리를 잡았다. 출혈로 도망가다 죽은 놈도 있을것 같은데 추적술도 낮아서 찾아가기는 곤란하다

일단 썩기전에 최대한 갈무리를 해야하니 가죽부터 싹 벗김

가죽은 다섯장 다 무사히 벗기고 해체해서 고기를 썰고 있는데 3마리째 썰고 나니 나머지 두마리는 썩어서 고기를 못 먹게 됐다.

곧 가죽도 썩을것 같아서 일단 옆 웅덩이에서 무두질 첫단계 clean 작업만 해둔다. 경험적으로 무두질 단계마다 가죽 신선도가 리셋되는 것 같다.

고기도 당연히 한번에 다 못들고가니 나눠서 옮겼는데 처음 옮긴 120컷 빼고는 stale등급으로 떨어져서 개밥으로나 줄 예정.

가죽은 다섯장 다 한번에 처리하려면 몇장 버리게 될 것 같아 일반등급 세장은 cure로 보존처리를 해 뒀다. 처음 해봤는데 가죽이 마르는데만 6일걸린다. fine등급 두장은 성공적으로 모피로 만들었으니 간밤에 버린 화살값은 충당하고도 한참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