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이래 애교 미쳤다 ㅋㅋㅋ


이도가 아빠한테 크게 혼나서 기분 안 좋아서
혼자 있고 싶다고 무휼도 먼저 가라고 해놓고 시무룩하게 혼자 걸어가는데
갑자기 누가 짠 하고 나타남

이도는 갑자기 앞에 그림자 지고 커다란 벽이 생기니 놀라서 올려다보는데
무휼이 처음 보는 귀여운 표정으로 팔 벌리고 활짝 웃고 있음
이도는 그게 너무 비현실적이라 눈만 깜박이고

이도 반응에 무휼이 좀 민망해져서 하하 대군마마...하고 주변 눈치 보며 자세 바로 하고
뒤늦게 상황 파악한 이도가 배까지 잡고 꺄르르 웃으니
민망함이 몰려와서 무휼 얼굴 빨개지고

무휼이 죄송하다고 저도 모르게 그랬다고 머리 긁적이면
이도가 도리도리하면서 웃음 겨우 진정시키고
살짝 흐른 눈물 닦더니 다시 한번만 해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함

무휼이 좀 주저하다가 엉거주춤한 포즈와 어색한 표정으로 짠 하고 팔 벌리면
이도가 다시 크게 웃고
무휼이 사람들 눈치 보다가 자세 슬금슬금 풀려고 하면
이도가 허리 꼭 끌어안아버림

무휼이 살짝 당황해서 자기 가슴께에 닿아 있는 작은 머리통 내려보면서 대군마마 부르면
이도가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 하면서 얼굴 더 포옥 파묻고
무휼이 웃으면서 저때문에 기분이 풀렸다면 저도 다행이라면서 등 살짝 토닥여줌
이도가 올려다보면서
아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하네. 네 잘못도 아닌데... 하고 사과하면
무휼은 신경쓰지 마시라고 허허 웃고

이도도 따라 웃고는 무휼 손 잡아끌고 엿 파는 데 가서 한 봉지 사서
무휼 하나 쥐어주고 자기도 하나 입에 물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감

무휼 많이 점잖아졌지만 어린 이도 유독 어린티 날 땐 애들 대할 때처럼 무장해제 돼버림
이도는 아빠한테 못부렸던 어리광 무휼한테 부리고

할배 무휼도 전하 앞에선 귀엽고 애교쟁이니까
젊었을 때도 그랬을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