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크로아티아 국적만 있는게 아니라 과거 같은 나라였던 인접국 선수들까지 다 있나 보네

유고가 예전에 축구를 잘했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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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보반과 수케르의 크로아티아를 응원합니다.

차범근 입력 2018.07.13. 19:09 수정 2018.07.13. 21:01 댓글 233개

크로아티아를 우리식으로 보면 이해가 안 되지요.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에서 분리 독립한 나라인데 옛 유고연방은 유렵의 축구 강국이었죠. 아마도 유럽시장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유고와 네덜란드 사람들일 거예요. 장사를 잘하는 사람들이죠. 

독일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얘기할 때면  '경기를 잘하는 팀'과 '축구를 잘하는 팀'으로 나누어 얘기하곤 합니다. 독일이 '경기를 잘하는 팀'이라면 유고는 '축구를 잘하는 팀이었죠. 

유고연방 분리 국의 대표선수들은 대부분 패스가 두 개 예요.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와 자기가 속한 분리 되어 독립된 나라 중의 하나. 심지어 여권이 세 개인 선수도 봤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들 모두가 인구 400만의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난 선수, 우리나라 서울의 하나의 구 대표 규모 정도인 선수들인데 세계 최강으로 올라섰다고 생각하면 억지입니다. 거의 모두가 여권을 봐야만 알 수 있는 현지인화되어있는 축구선수들이지요.

80-90년대에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이나 91년 전쟁으로 자기 나라를 떠난, 이들의 2-3세들이 이태리나 독일 같은 곳에서 축구를 하면서 유명한 선수로 성장했고 그들이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뭉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들은 난민으로서 환경 때문에  엄청난 정신력과 생활력도 함께 키워졌을 것입니다.

지금도 독일에는 유고 출신 어린아이들이 축구를 참 많이 해요.

터키도 그렇고요. 사실 이들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자기 부모들이 태어난 나라의 국적이 아닌 자기가 뛰고 있는 나라의 국적으로 월드컵에 참여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