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1. 고등학교 시절 경시대회 준비하러 학원 보내달라고 했는데 학원비가 없어서 꿈을 포기했을때

2. 대학시절 교통비 하느라 학식 사먹을 돈이 없어서 헌혈버스에서
초코파이 먹으면서 주린 배를 채울때. 눈물 젖은 초코파이가 옛날 일이 아니었구나.

부모님은 최선을 다하셨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 용돈을 주셨지만, 다만 넉넉하게 주시지 못하다 보니 밥먹을 돈을 못주셨을 뿐이다.

헌혈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울었다. ㅅㅂ 가난이 뭐길래 날 비참하게 만드는지. 왜 부모님이 미안하게 하시는지


난 내가 하고 싶은 공학도가 되는걸 포기하고 가장 빨리, 가장 많이 버는 방법을 선택했다.

약대에 진학하는 것. 그러고 약사가 되는 것
장학금 받고 약대에 입학하고 그 뒤론 국장받으면서 알바하면서 생활비를 보충하며 겨우 졸업했다.

졸업후 돈 제일 많이 주는 약국에서 첫 월급 받고 통장에 찍힌 내 월급을 봤을때 믿을 수 없었다.
월급날 부모님 모시고 저녁식사하고 바로 은행가서 인출해서 부모님 드렸다.

최소 인출금액이 100만원이다 보니 한번에 안 되고 5번을 했다.
부모님은 울지 않으셨다. 그냥 기뻐하셨다.

난 그게 슬펐다. 우는 사치도 부모님은 이미 없으셨구나.
그렇게 가난은 나에게 있어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고 얼마 후 부모님은 기억 하셨다. 10여년전 학원에 못보내준 이야기를 말이다. 당시엔 정말 없었다고. 두달이라도 보내주시려고 했었는데 두달 학원비마저 없었다고.

초코파이 사건은 나만 아는 이야기다. 가끔씩 내가 방황할때 정신차리고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수입은 약사 월급이 제일 많고 두번째는 월세 수익, 그리고 소소하게한 주식이다.

개천에서 용나는건 요즘 세상엔 없다고 하지만
흙갤에서 글을 남기는 이유는 혹시나 가난 때문에 어릴 적 상처를
입었다면 그래도 나란 놈을 보면서라도 열심히 지냈으면 좋겠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