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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는 말한다 2. - 사후 경과 시간에 관하여

맙소사(211.244) 2005.06.28 05:03:04
조회 4685 추천 0 댓글 28


(( 알바가 있던 글을 지웠습니다 -_-; 개념업ㅂ는 알바가 지울까 혹시 저장해논 것이 있어서 다시 올립니다)) 저도 이 분야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책 찾아보면서~ 노트 필기 한 것 찾아보면서~ 법의학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합니다. 그까이꺼~ 대충~ ( 넘 깊이 들어가면 따분 ^^ ) 영화를 보면, 이 사람이 언제 죽었는가가 아주 중요해지는 때가 있지요. 이른바 사망 추정 시간이라고 해서 몇시에 죽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요. 범죄영화를 좋아하신다면 틀림없이 흥미로울 주제입니다. 그런데 이 사망 추정 시간은 여러가지 도움이 될만한 현상이 있어서 추정하는 것이지 정확하게 알게는 힘듭니다. 그렇다면 어떤 `시체 현상`이 일어나길래, 사망 추정 시간을 알 수 있을까요? 1. 시체의 경직. 시체는 죽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경직되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몸이 굳어가기 시작하는 것인데요, 사후 2시간 정도 후에는 악관절에서부터 시작해서 4시간 정도 되면 경추 관절이 굳어지고 6시간이 지나면 사지의 큰 관절과 몸 전체가 굳기 시작합니다. 이는 물론 외부환경-온도에 큰 영향을 받는데, 온도가 높을 수록, 피해자가 죽기 직전 운동을 했을 수록 출현과 소실이 높습니다. 시체 강직은 2~3일이 지날때까지 계속 됩니다.(겨울 3~7일)그러다가 자가 융해 ( 세균이 파 먹기 시작하죠)로 인해 다시 소실되기 시작합니다. 가장 대에~충 알 수 있는 방법은 일단 시체의 경직도를 관찰하여 기록한 후, 경직되어 있는 부위를 다른 자세로 바꾸어 놓습니다. 그러니까 다리가 오므라진 상태면 강제로 다리를 펴 놓는 것이지요. 7~8시간 이내에 사망한 시체라면 다시 재 경직이 진행되어 굳어집니다만, 그 이전이라면 재 경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2. 체온의 하강. 가장 정확히 체온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직장.. 항문에 온도계를 꼽는 것이죠.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웬만해서는 잘 쓰지 않지만 ^^ 시체는 부끄러움을 모르므로 무조건 항문에 꼽고 봅니다. 그리고 체온을 재는 것이지요. 사후 경과 시간에 따라서 체온이 얼마만큼 하강하는 지에 관한 표가 있습니다. 물론 아주 `표준`적인 상활일 경우에만 맞아 떨어지며, 시체 주위의 온도가 높다던지 낮다던지, 시체가 옷을 두껍게 입고 있다던지, 통풍이 잘 되는 곳인지, 비를 맞고 있었는지 등등에 따라서 크게 바뀌므로 크게 신뢰할 수는 없는 형편입니다. case> 예전에 치과의사 살인사건이라고 해서 기억할 분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치과의사가 아침에 출근하고 그 후 치과의사의 부인과 딸이 욕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검찰은 여러가지 정황상 치과의사가 두 모녀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기소했으나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평결이 납니다. (전에 쓴 글에 나타나 있듯이 아내가 죽으면 남편이 제1 용의자입니다) 그 이유는? 정확한 사망 시간을 추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망 추정 시간대가 치과의사가 출근하기 직전이었는지, 아니면 그로부터 한시간 여 뒤인지 애매했습니다. 그때 두 모녀는 욕탕의 물 안에서 죽어있었는데, 욕탕의 물의 온도가 시체의 온도 하강에 간섭하여 정확한 사망 시간 추정을 방해한 것입니다. 그때, 초기 수사때 욕탕에 물 온도를 재는 것을 ㅅㅂㄹㅁ같은 경찰들이 깜빡한 것입니다... 그것만 알았더라도 치과의사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던가, 아니면 철창신세를 지던가 명확해졌을텐데 말이죠. 3. 시반. - 시체는 암적색을 띤다.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피는 모두 `죽은피`가 되지요. 그래서 이 죽은 피들이 피부에 비치게 되는데 그 색이 암적색입니다. 시체의 상부에는 나타나지 않고 주로 아래쪽에 - 하지만 눌리지는 않은 부위에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點象(점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 색이 죽은 후부터 시작되어 14~15시간 정도가 되면 최고조에 이릅니다. 그리고 부패하기 전까지 그 색을 유지합니다. 쉬운 응용 : 4~5시간 이내에 죽은 시체는 체위를 변경하면 시반의 위치도 따라 변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죽은 시체는 시반의 위치가 변하지 않습니다. (시반의 전위 라고 함) 사후 10시간 정도가 되면 시체의 시반이 침윤성 시반 - 피가 딱딱하게 엉기기 시작하는데 - 이 생기는데, 침윤서이 시반이 생기기 전에 ( 특히 4~5시간 ) 시반이 생긴 부위를 누르거나 하면 그 부위의 붉은 색이 완전히 퇴조합니다. 그러므로 시반의 성상을 관찰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 시반 나타난 부위 적고 자세 변경 후에 시반이 이동했는 지 체크 ) 쉬운 응용 : 앉아있는 채로 발견된 시체가 있으나 등에 시반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시체는 중간에 누군가가 일부러 불순한 의도로 앉혀놓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동성 시반 - 4~5시간 이내 사망 침윤성 시반 - 10~12시간 지나면 옮겨놔도 그대로. 4. 자가 융해 - 각 세포 내의 자가효소에 의해서 각 조직이 연성화 되고 더 단순한 구조로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썩는 것과는 다릅니다. 좀 복잡하므로 패스~ 5. 부패 부패는 썩는 거죠. 당연히 시체가 오래될 수록 시체는 썩어있겠지요. 일반적으로 캐스퍼의 법칙이라고 해서 공기중에서 1주 정도에 거쳐서 진행되는 부패는 물 속에서는 2주, 흙 속에서는 8주가 걸립니다. 이런 정도만 아시면 되겠네요. 물론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없으면 썩는게 아니라 미이라로 말라버리겠지요. 캐스퍼의 법칙을 모르는 단순 무지막지한 범죄자들은 `야산에 묻어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시체가 부패하는 정도가 8배나 늘어나므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시체는 비교적 많이 썩어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시체를 운반할때 그냥 운반할 수 없으므로 비닐같은 포대에 넣어서 같이 묻기 쉽상인데, 이렇게 하면 시체 정말 잘 안썩죠. 나중에 다시 파내면 왜 죽었는 지 다 알수 있게됩니다 ㅡㅡ^ 법의관의 가장 큰 적은 부패입니다. 공직사회의 가장 큰 적이기도 하지요 -_-;; 시체가 이래 저래 푹 썩어버리면 법의관은 정말 난감한 것이지요. 물 속에서는 부채 정도가 약 절반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지만, 막상 시체를 건져놓으면 약 30분~1시간 만에 순식간에 썩어버리고 맙니다. 썩는다기 보다는, 내부 장기들에 찬 가스들이 순식간에 발효?가 되어서 몸이 거인처럼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작은 몸집의 사람도 커 지게 되고, 눈도 대마왕처럼 엄청 커집니다. 여러분이 절간에 가시면 무슨 무슨 천왕 이라고 해서 절간을 지키는 무시무시한 사람들을 그려놓거나 조각해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딱 물에서 건져놓은 시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물에서 건진 시체는 바로 사진을 무지하게 많이 찍어놔야 합니다. 어차피 제대로 된 검시를 시작하기도 전에 푹 썩어버리니까요. case> 고 이철규 열사를 아십니까? 저도 잘은 모릅니다 -_-; 광주 저수지에서 죽은채로 떠올라서 민주화 운동의 열쇠가 되었다고는 합니다만, 한창 민주화 운동으로 분주하시던 이 호 교수님도 그 이철규 열사가 왜 죽었는 지 너무도 궁금하여 법의관의 길을 택했다고 하더군요. 그 이철규 열사의 시신을 학생들이 지키고 서서 검찰에 넘겨주질 않으니까 (당연히 열받으니까...) 그 시체는 금방 부패해버렸고, 나중에 부검해봐도 뭐가 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시체에서는 얻은 것이 없고, 바지의 발목이 반쯤이나 걷어져 있었던 점, 근처에서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정황 등을 봐서 자기 스스로 들어간 것 같다고 결론을 지었다고 하는데... 또 모르지요 -_-; 아무튼 부패는 그렇게 무서운 것입니다. ;;; 곁다리> 죽고 나면 수분이 증발하여 피부가 오그라들기 때문에 털과 손톱의 노출 정도가 많아집니다. 처녀 귀신들이 손톱이 긴 이유를 아시겠지요 -_-; 죽은 후에 가장 빨리 관찰되는 곳은 입술입니다. 입술 먼저 까맣게 쪼그라들고 마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음낭입니다. 아시다시피 음낭은 공랭식(?)이기 때문에 주름이 많지요. 역시 수분의 증발이 빠릅니다. 그래서 금방 시커멓게 변하게 됩니다. 제가 해부했던 시체도 다른 데는 다 정상인데 ( 등에 칼자국 - 건장한 체격으로 미루어 아마 조폭 같았음.) 음낭만 꺼멓게 쫄아있더라구요 ^^; 이게 의외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교도소, 구치소, 군대 등에서 사망한 시체를 유가족들이 보고는 음낭이 꺼매져있으니까 음낭을 가격하여 우리 자식이 죽은 것 아니냐? 하며 항의를 한답니다. 하지만 맞아서는 음낭도 가운데 있는 주름이 멍들어 있는가 아닌가로 맞았는 지 아닌지를 알 수 있으며 더 쉽게는, 음낭 맞아서는 죽어라 아프기만 할 뿐 죽지는 않습니다 ㅡㅡ^ 뭐, 이정도로 대에~충, 사후 경과 시간을 결정하는 몇가지 요소들에 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책에는 사후 1시간부터 시간대 별로, 날자 별로 나타나는 시체현상들이 수개월까지 쭉~ 나열되어 있지만, 앞에서 한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걍 패스 하겠습니다. 앞으로 범죄 영화 보는 눈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아, 이 바보같은 경찰아, 창문 열어서 햇빛 들어오게 하면 어떻게 하냐? 시체 온도 하강 속도가 달라져 버리는데!!! 으휴~ 역시 영화란 -_-; " @@ 시체가 선홍색을 띠는 경우 추가합니다. 1. 저체온 사. 2. CNHb(청산가리) 중독. ( 암적색보다 좀 더 연하다 ) 3. CO (일산화탄소) 중독. 4. 냉동 시체 5. 익사 ( 정해진 시반이 없다 - 물의 흐름에 따라서 체위가 변하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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