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경대 졸업생입니다.

후배님들이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듯 하고, 특히 인문계열 후배님들은 더욱 그러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래서 그냥 참고하실 수 있도록 몇 글자 적습니다.

교육업계에서 9년차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연봉은 5천이 조금 넘습니다만, 다른 업종에 있는 30대중후반 동년배 친구들에 비해 솔직히 연봉은 아쉬운 수준입니다. 나름 인지도가 있는 교육업체임에도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역량이 커뮤니케이션 및 업무 기획 정도이다 보니 아무래도 타업종에 비해 대단한 상승폭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듯 합니다.

이직 고민하며 동종업계 다른 회사들 면접도 보고 연봉조율질도 여러차례 해보았으나, 협상을 진행하는 타 교육업체 중견급 임원들이나 본부장들도 하나같이" 연배에 비해 연봉이 굉장히 높으시네요"같은 뻘소리나 해댑니다. 한 교육관련 중견기업은 제 경력을 모두 인정해주어도 자기네 회사 직책 및 연차 별 급여 테이블에 견주면 저에게 줄 수 있는 최대치가 현재 받는 연봉보다 500만원이나 낮아지는 곳도 있었습니다.(그 회사의 과장, 부장들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살고 계신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저도 현 직장에 3~4년 더 근무하며 40대 초반쯤 되어 차장 또는 본부장급까지 올라간다면 성과금 제외하고도 6천 이상 받는 날이 오겠지요. 하지만 이공계열 2~3년제 전문대 졸업하고도 초봉을 5~6천씩 받으며 일을 시작한 주변 친구들을 보면 자존감이 쭉쭉 떨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이 열심히 노력했고, 시대의 흐름을 저보다 잘 읽어내어 이룬 결과겠지요.

현재 제 상황이 몹시 불만족스러운 것도 물론 아닙니다. 사명감도 가지고있고 보람있고 가치있는 일을 하고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게 배를 불려주지는 않네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텐데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 향후 전망이 밝다고 생각되는 업종을 잘 탐색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서경대는 애정을 가지고 다녔던 저의 모교인 만큼 양질의 교육과 노력으로 후배님들에게도 애교심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학교가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