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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덕을 좋아했던 건..(뻘글이지만 좀 많이 김)

비담덕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15 18:14:35
조회 2465 추천 16 댓글 28








어제 문제는 사실 안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좋았던 점은 평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잘 다가오지 않던 부분에 대해

서 어느 정도 알게된 것 같아서.



세상엔 수없이 많은 종류의 사랑이 존재하고 그것이 때론 악하고 이기적이게 보일지는 몰라도 사랑이라고 한 말이 있었는

데,(그 소설에서는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투쟁을 벌이던 커플이었는데 사랑을 나누면서 의문을 품게 되. 그렇다면 우리가

타파하려는 그 독재자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도 사랑일까. 그 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그것도 사랑이라고. 어떻게 그게 사랑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사랑이라고. 이 부분이었어.)




비담의 사랑은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에 빠져버려서 그 대상과 자기 자신까지도 결국 파괴해버렸고

덕만의 사랑(이든 아니면 좋아하는 감정이든) 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주거나 생각하거나 하는 마음보다는

기대고 싶었고 그 사람이 나에게 해주는 어떤 점이 좋았던 것 같지만, 그래도 그것도 사랑이라는 점.

근데 사실 이렇게 되버리면 사람이 사람에게 갖는 모든 마음이 사랑이 되어버리잖아.

이런 점이 비추, 비염, 유월, 신비 같은 수없이 많은 커플을 만들어낸거고.

사람에 갖는 모든 마음을 사랑이라 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면 어떤 마음을 사랑이라고 해야할까.

생각을 해봤는데, 중요한건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지가 중요한 것 같아.


비덕은 비담의 최후장면에서 이걸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사람은 비담이 자신을 벌주는 의미에서 덕만까지 다가간거라고 본 경우도 있었지만 나는 이런 것 같아.

이름을 불러준다는 거. 별로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름을 잃는다는 거랑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건 한 사람의 존재에 관한 문제라도 떨어질 수 없는 것 같아.

덕만아.. 덕만아.. 이게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오글거리고 그냥 극적장치로만 쓰인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 때도 그런 말이 있었잖아.
아니 ‘겨우’ 이름 하나 불려주려고 불쌍한 병사들 다 죽이면서

그렇게 자기 몸도 혹사시키면서 간거냐고...

근데 그건 겨우 이름을 불러준 게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한사람으로서의 덕만의 존재가치를

일깨워준 것 같아.

내가 철학은 잘몰라서 표현을 못하겠지만, 세상엔 수많은 왕들이 존재하지만 덕만이라는 사람은 단 한명이잖아.
 

너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유일하기 때문에 충분히 이 세상에 존재할만하다 이런 걸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아.





그리고 비담에게 가장 큰 의미로 다가왔던 부분은 ‘근데 그거 알아? 폐하는 너 끝까지 믿었다.’ 이 장면이었을 것 같아.

물론 그 때 여러 가지 생각이 함께 들었겠지. 나의 인생 그 자체라고 믿었던 사람을 내 오해 때문에 잃었구나,

사랑이라는 게 이렇게 사람을 목표로 한다는 게 이렇게 약하고 부서지기 쉬운거였나...

나는 늘 버려질까 두려워했는데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먼저 그 사람의 손을 놔버렸구나 이런 생각.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날 끝까지 믿어줬구나, 내가 손을 놔버렸는데도 내가 먼저 덕만을 버렸는데도

그 사람은 나를 믿어줬다는 생각.

그 때 버려짐이라는 평생 벗어날 수 없었던 트라우마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을 것 같아.




비담은 덕만까지 그렇게 힘들게 다가가 이름을 불러주고, 덕만은 손잡이 없는 칼인 비담을 끝까지 잡아줌으로써

버려짐이라는 상처를 극복하게 해주고.


인연이라는 건 서로 다른 타인이 만나 그 사람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 되고

그 사람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는 거라고 하던데,

둘은 진평제와 미실이라는 부모를 만나 태어날 때부터 어긋나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는 관계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많이 닮아있었기 때문에 버려짐과 외로움,

이름을 잃고 나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의 고통이라는 서로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래서 둘은 서로를 구원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음.. 결론은 비덕을 못 놓고 있는 건 현실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두 배우가 잘 어울린다

이런 게 아니라 둘의 관계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이라는 게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준다는 것을 잘 보여줘서 그런거니까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두 사람을 보면서, 한 인간이 자기와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되 준다는 게 좋더라구.






P.S: 그리고 이건 전혀 다른 말이지만, 맨날 생각만 하고 있었고 갤에다 글을 쓴 적은 없는 것 같아서

오해드립에 관한 생각도 잠깐 쓸게.

오해드립은 전체적인 완결성 면에서는 아쉬웠지만 사람의 심리라는 게

논리적인 개연성만으로 모두 해석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나한테는 좋은 점도 있었어.

덕만밖에 모르던 오리비담이, 그렇게 똑똑하던 책략가가 넌 또 버려진거야 이 한마디에

그것도 자신이 늘 의심하던 염종의 말 한마디에 폐하를 의심했다는 점을 통해서,

비담이 늘 버려진다는 것을 두려워하며 살았다는 점과 그 상처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줘서 좋았어.

그리고 그 상처가 덕만을 통해 극복된다는 점을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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