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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덕소설) 꿈에1

ㅇㅇ(182.225) 2018.12.25 20:07:53
조회 634 추천 22 댓글 1

"폐하..... 폐하....!"


머리에 소리가 울린다..
점점 멀어지는 소리를 뒤로하고 사방이 검은색으로 뒤덮혔다. 모든게 꿈같다고 느껴졌다.
여긴 어디지.. 그저 그동안 쏟아 내지 못한 감정만이 뒤엉켰다. 외로움… 고독… 배신감…. 안타까움… 그리고 슬픔
머리는 복잡하고 가슴은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볼이 축축해진 것을 느꼈다.
의식하지 못한 채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눈물을 닦으려 손을 올리는 순간, 다시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그리고 눈을 떴다.
‘여긴 어딜까…’
아직도 눈에는 눈물이 흐르는 것 같다.
침대에 누워있는 덕만은 눈물이 가득차 흐리게 보이는 방을살폈다.
리고 여기가 예전 자신이 머물던 공주궁이라는 것을 겨우 생각해냈고 겨우 몸을 일으켰다.
“왜…” ‘내가 여기있는거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검은 공간에서 휘몰아 치던 감정은 아직도 덕만을 떠나지 않았다.
울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숨을 쉬기 힘들정도가 되자 이제 참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흑….. 흐윽…”
방을 채울정도가 되자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공주님 무슨일 있으신가요?”
시녀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덕만은 답을 하지 못했다.
참 소리가 나지 않자 시녀는 다시한번 물었다.
공주님…! 들어가봐도 되겠습니까?”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누구인지 생각할 겨를 없이 울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공주님! 어디가 아프신가요? 이를 어쩌지..?”
시녀가 허둥지둥 덕만의 눈물을 닦으며 몸을 부축해왔다.
“공주님 어찌 그러신지 말씀을… 누가 좀 도와주세요!”
소리를 듣고 뒤이어 들어온 다른 시녀가 모습을 보고 놀라며 의원을 불러오겠다며 뛰어 나갔다.

‘이게 대체… 왜 공주… 누구..’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내뱉어 보려 했지만 덕만의 입에서 나온 것은 전혀 다른 말이었다.

“비…..담…비담……”
그리고 흐느낌 속에 비담의 이름만 되내이던 덕만은 정신을 잃었다.

누군가 비담에게 정신없이 달려온다.
목검을 쥐고 이리저리 흔들며 검술연습을 하던 비담은 설마 자기에게 오는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채 연습에 열중이었다.
“비담랑!”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겨우 돌아보니 비천지도의 한 낭도였다.
‘응? 비천지도 아닌가? 공주궁에 있던 녀석같은데 왜 달려오지.. 설마 공주궁에 무슨일…!’ 까지 생각을 마친 비담은 비천지도 낭도에게 한달음에 달려갔다.

“ 뭐야 ! 무슨일이야!”
“비담랑..! 헥헥… 급한일이..! 하 잠시만 숨좀 쉬고…”
“뭐야! 빨리말해!”
비천지도의 낭도의 멱살을 쥐고 당장 말안하면 죽여버릴 듯이 노려보는 비담이었다.
“아니 공주님께서 쓰러지셨는데…!”
“뭐? 왜? 갑자기 무슨말이야!”
“그런데 비담랑을 찾으셔서! 아! 일단 얼른 가보십시오!”
비담은 낭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달려가는 중이었다.
‘공주님이 왜.. 최근에 미실세력과의 실랑이 때문에 몸도 마음도 안좋긴 했지만… 갑자기.. 그리고.. 날… 왜 찾는거지..’
의문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덕만의 얼굴을 보는 것이 먼저였다.
비담이 공주궁에 다달았을 때 이미 알천과 유신이 문 앞에서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서있었다.

“자네들… 아니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갑자기 쓰러지시다니!”
비담은 두 화랑이 아무 잘못이 없음에도 둘의 잘못인 것이 마냥 쏘아 붙였다.
“아직 우리도 무슨일인지..”
“지금 의원이 들어 공주님을 진맥하고 있다하네.”

“…그리고 나를 찾으셨다는데 그건 또 무슨 말인지..”
“그게 들어보니 공주님이 쓰러지실 때 비담 자네의 이름을 불렀다 하여..”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의원의 진료는 끝난 듯 했다.
덕만은 아직 의식을 차리지 못한 듯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 얼굴색은 마치 곧 죽을 사람처럼 핏기가 없었다.
놀란 비담은 침대로 빠르게 걸어 어의의 옆에 섰다. 옆에는 마야황후가 덕만의 이마를 물수건으로 닦고 있었다.
겨우 시선이 황후를 향하자 예를 차렸다.
“아… 황후님.. 화랑비담.. 들었습니다…”
“아.. 그래..”
마야는 무작정 들어온 비담의 무례를 물을 생각도 못하는 지 슬픔에 가득찬 표정이었다.
비담이 의원에게 물었다.
“대체 무슨…!”
“공주님께서 잠시 혼절하신 것은 이유가 분명치는 않사옵고 최근에 마음에 힘든일들이 있으시어 그런걸로 생각 되옵니다.
특별한 병의 기운은 느끼지 못하였으니 깨어나실 것을 기다리시면 될것이옵니다.”
의원이 말을 하고 나가자 비담의 마음에 있던 걱정이 다소 녹아 내리는 듯했지만 아직 눈을 뜨지 못한 덕만이기에 안심할 수 없었다.

“허면 저는 물러가있겠습니다..”
의원이 나가자 비담은 덕만이 눈을 뜰 때까지 더있고 싶었지만 마야황후를 보며 걸음을 뒤로 했다.
“비담”
나가려는 순간 마야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황후님.”
“공주가 너를 찾는다.. 일단 덕만이 깨어 있을 때 네가 있어야 될 것 같구나. 나는 공주가 괜찮다고 폐하꼐 아뢰러 가려하니 공주를 부탁하네…”
“네…!”
마야는 문을 나서려다 둘의 모습을 슬픈 눈빛으로 다시한번 쳐다보고 돌아 나갔다.
비담은 침대 옆에 앉아 덕만을 멍하니 쳐다봤다.
‘이렇게 약한 여인이 아닌데.. 내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가..’
결국은 자기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 지켜내겠다고 생각한 유일한 사람인데..

그때 덕만이 갑자기 숨을 크게 내쉬었다.
“덕만아..!” 둘 만있을때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으로 하기로 했었다.
‘이 목소리를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비담은 생각했다.

하지만 덕만은 그 목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기에..
살며시 뜨여진 눈에 가득히 담기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기분은 너무나 행복했다.
‘내 눈앞에서 죽어간 비담이… 왜…’
“비담…” “덕만아!”
“왜… 내가 죽은 것 일까?” 덕만은 손끝으로 비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비담은 처음으로 덕만의 손길을 느끼는 것이 당황스러워 손길이 스친 얼굴을 피했다.
“덕….만아?”

비담이 피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목을 끌어 당겨 안았다. 비담이 덕만의 어깨를 잡고 밀어내려하자 덕만은 더욱 비담을 안으려 했다.
자신이 연모를 드러 낼 때마다 내내 피하기만 하던 덕만이 안겨오자 한순간 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누구도 믿어본 적 없던 비담은 이 순간마저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해… 미안하다…”
덕만의 울음을 머금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와 너무 다른 덕만의 상태가 걱정된 비담은 덕만을 밀어내야 했고 물어었다.

“덕… 덕만아..공주님! 죽었다니 무슨말이야..!”
“공주? 내가 왜 공주…” 쓰러지기 전에도 얼핏 공주라는 말이 들렸던 것 같다.
덕만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비담은 침대에 걸터앉아 얼른 부축해 주었다.
덕만은 몸을 일으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여긴 공주궁이었다. 생각을 정리해보려 해도 뒤죽 박죽이다. 머리가 아파와 인상을 쓰자 비담이 물어왔다.
“아직 아픈거지…? 의원을 다시 불러오라 할까?” 하며 밖으로 나서려는 비담의 옷깃을 잡고 덕만이 말했다.
“아니.. 비담. 옆에있어.. 잠시 머리가 아픈 것 뿐이야.. ”

비담은 조용히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결심하듯이 입을 땠다.
“덕… 아니 공주님. 의원을….”
“생각… 내가 조금만 정리할 때까지 그냥 옆에 있어줘…”
덕만은 눈을 감더니 비담의 어깨에 기대 왔다. 비담은 그냥 조용히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덕만은 그 순간을 기억한다. 용화향도.. 언니 천명의 죽음.. 미실… 왕이 된 후로 하루도 쉬지 못하고 누구든 의심해야했던 매일 매일.. 그리고 비담의 마지막.. 방금까지만 해도 너무나 선명해서 밀려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는데 그게 갑자기 아득히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생생한 데 모든게 꿈결처럼 느껴지는 순간 자신이 비담에게 안기듯 기대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몸을 고쳐 앉으려는 순간 비담이 말을 꺼냈다.
“더 기대 있어도 돼..” 꿈에서는 없던 순간이었다. 잠시는 괜찮겠지..
“비담..” “네 공주님…”
“내가 그냥 꿈을 요란하게 꿨나보다..”
“무슨 꿈이시기에 이렇게 궁을 뒤집어 놨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순간들을 비담에게는 말할 수 가 없었다.
그게 꿈이라 해도.. 그래도 복잡한 마음 중에 딱 하나 덕만은 생각한 것이 있었다.
그렇게 오래 꾸었던 꿈과는 다른 것을 할 것이다. 오래도록 신국만을 연모하다가 놓친 것.. 꿈에서 깨자마자 눈물만이 흘렀던 이유…

“비담.. 당분간 내가 괜찮아 질 때 까지 내옆을 떠나지 말아라...”
“나는 항상 공주님 옆에 있지”
“아니 부르면 항상.. 아니 부르지 않아도 항상 옆에 있어..”
“…..응” 비담은 이 순간을 의심해야했다.
누군가가 자신을 의지하고 보아준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스승님 조차.. 그랬다.. 하지만 비담의 마음에 덕만의 말이 따스하게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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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선덕여왕 드라마 다시보기하고 정주행 달리며 비덕분자였던 때가 그리워서 글 한번 써봤엉 다시 갤이 흥했으면 하는 맘에....
소설내용은 덕만이 모든내용을 꿈으로 꾸고 여러 선택을 하는 내용이 될거 같아 ㅎㅎ 암튼 읽어줘서 고마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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