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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팬들, 그 온도의 차이모바일에서 작성

뎌얼(121.135) 2016.07.30 05:40:44
조회 1808 추천 26 댓글 44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심한 뒷북 글이야.
막 398 블루레이 8시간 분량을 이틀에 걸쳐 감상한 뒤 문득 생각이 떠올라서 적어 본다.

8집 활동기의 서태지는 팬들과의 만남을 순전한 유희로 받아들이는 듯했어. 유희가 나쁘다는 뉘앙스가 아니라 말 그대로 순전한 즐거움, 기쁨.
반면, 몇 년에 한 번씩 오매불망 그의 얼굴을 보길 원했던 팬들은 이래저래 사무친 것이 너무 많았고.
서태지와의 즐거움은 잠시 뿐이고, 또 기약없는 헤어짐이 있겠지...라는.
우리 서팬들의 그간 유별났던 화력의 근원은 1996년 이후 에는 그 서글픔의 비중이 컷고.
8집 들어서 친밀감이 절정에 치달은 (여성)팬과의 소통방식ㅡ버팔로, 마누라 놀이ㅡ역시 서태지에게는 즐거운 놀이 중 하나로 보였고.
물론 팬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당연 웃자고 우리끼리 노는 방식인 걸 왜 모르겠어.
하지만, 팬 활동 특유의 통일성, 집단성과 폐쇄성 + 유달리 길고 이벤트도 많았던 8집 활동 기간 동안 분위기는 자연스레 아, 저 서태지라는 사람은 나랑 매우 사적으로 친밀한 나만의 존재... 같이 여겨졌더랬다. 그리고 이 시기가 팬들의 결혼적령기...였다는 것도. (이 부분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마 욕 먹을 것 같다. 최대한 조심스레 표현할려니 어렵네. 아무튼 나는 남자라 솔직히 8집 기간 동안 뭔가 그 분위기에 좀 뻘줌했더랬다. 솔직히.)
재미, 유희를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는 순수괴팍한 예술가와 그 예술가를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는 팬들.
그 온도의 차이.
때문에, 서태지는 자신의 느닷 없는 결혼 선언(!)이ㅡ심지어 대한민국을 뒤흔든 일련의 그  스캔들이 터지고 난 후 한창 심란하고 예민해져 있을ㅡ팬들, 다수의 여팬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으로 다가올지 아마 잘, 몰랐던 것도 같다.
남자 특유의 무심함이랄지, 항상 장난치는 소년 같은 성격 때문인지, 그간 무조건적으로 지지만 하며 따라왔던 팬들을 너무 믿어서 인지. 내가 서태지가 아닌 이상 그 발표에 담긴 마음을 완벽히 헤아릴수야 당연히 없겠지만....
횡설수설했는데, 오랜만에 옛 영상을 보고 나니 참 마음이 부풀어올라서 소회를 적어 봤어. 지금 와서 무슨 누가 옳네, 그르네 판단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지나고 보니 그러한 것 도 같다....라는 심정으로 쓴거야.
풍파를 겪고나서 우리 팬덤이나 서태지나 조금은 달라진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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