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아도 아직 공부 중인 고학번 학생이다만 그래도 진로 때문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한 마디 애정어린 충고를 해줄께... 우선 이과... 이과의 경우 워낙 의치한이라는게 대세인 탓에 자연대나 공대는 뭐 암울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사실은 자연대 공대 출신들이 문과 쪽 출신들보다도 취직, 취업에 유리하다. 오늘날 理學은 특성상 다른 학문 전공자들이 다룰 수 있는 접근도가 매우 낮아서 전공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야... 그래서 설공대 나와서 학점이 낮다 하더라도 학문전공자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전공자는 적어 나름 취업과 취직에 유리하다. 지금이야 별로 생각을 못하겠지만 나중에 졸업할 때되면 학점에 많이 신경을 쓰게 되는데 공대의 경우 학점이 낮아도 취직은 쉽다. 소위말하는 대기업에 취직하기 어렵지 않지.. 다만, 아무리 취업이 쉽다고 해도 월급쟁이는 월급쟁이인지라 의치한에 비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나 삶의 여유를 갖기는 어렵지. 의치한이 대세인 까닭도 공대도 의치한에 비견될 정도로 공부량이 많은데 사회에 나가면 의치한 출신자들에 비해 여유로운 삶을 누리지 못하니까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뭐 다 알겠지.... 중요한 것은 암튼 이과는 전공 선택이 미래를 좌우하게 되는 게 있어. 문과에 비해서 말야..... 그런데 문과는 이과에 비해서 타전공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 쉽게 이야기해서 아무리 어려운 철학책도 읽으면 나중에는 읽혀지는데 어려운 물리학책은 아무리 읽어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우선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다시 말해 문과생은 한 3,4학년 정도 되면 인문사회과학의 어떤 전공의 책이라도 조금만 고생하면 다 읽을 수 있어. 학문끼리 서로서로 의지하는 경향도 있고 같은 현상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 인문사회과학은 학과간의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지. 문제는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취업에 매우 어려운 단점이 있어. 즉, 문과출신은 전공에 따라 능력의 차이가 잘 안 보여. 그렇기 때문에 정치학 전공자를 선택해도 그럭저럭, 국문학 전공자를 선택해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는거야. 즉, 전공이 별로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것이지. 상경계열은 다를 것이라고 많이 생각하는데.. 대학 들어와보면 알겠지만... 상경계라고 취직이 엄청 잘되고 이런거 별로 없어. 문과에서는 전공 차보다 개인의 능력 차가 사회 진출 경로, 삶의 질을 많이 결정해. 내가 대학 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딱 두 부류더군.. 하나는 노력파, 다른 하나는 천재파(운빨도 포함) 대학들어와서 판단해보면 알게 될 거다... 법대 나와서 고시합격하는 사람보다 떨어지는 사람이 더 많은데 비법대 출신들이 고시합격하는 거 보면 문과는 도통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것 말야... 암튼 결론은 문과에서는 전공의 영향이 별로 없다는 거야.. 여전히 법경영경제를 선호하기는 하지만.. 졸업할 때되면 아무 쓸모없다는걸 알게 된다. ㅡ,.ㅡ;; 선택은 너희들의 몫이다. 만약 문과하면 내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를 판단하는게 더 도움이 될거다.. 세 줄 요약. 1. 이과는 전공 선택이 졸업 후 진로에 많은 영향을 준다. 2. 문과는 전공보다 개인적 능력이 졸업 후 진로에 많은 영향을 준다. 3. 선택은 너희들의 몫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