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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11.230) 2021.02.28 03: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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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부터 시작된 좆고사의 캐슬시리즈. 이 모델군은 노란성을 지나 크루세이더, 팔콘~블랙 나이트를 거쳐 크라운, 킹덤캐슬, 캐슬2013년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 수많은 캐슬람들을 양산해가며 시리즈의 명맥을 유지해왔었다. 비록 시리즈는 넥소나이츠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잼민, 청년 시절의 전세계 레붕이들은 과거를 잊지 못한 그들은 살짝 맛봤던 올드캐슬의 향에 그만 결핍이 걸려 시리즈가 뒤진지 7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향수병 환자마냥 가져본 적도 없는 올드 캐슬을 부르짖고 있다. 



이런 중증 캐슬람들이라면 생각해봤을 만한 것이 하나 있다. "레고 캐슬들은 어디에서 본을 따온 것일까?" 즉 근본에 관한 물음이다. 이는 필자 또한 마찬가지였기에, 더더욱 심도 있고 깊이 있는 완무-캐슬람이 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글을 쓰다 보니 굉장히 장문이 됐는데, 다 봐주면 정말 감사하겠다.






1. 성 (Castle)



보통 우리가 캐슬 하면 떠오르는 것이 두가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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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동화같이 생긴 성, 혹은 익히 알고 있는 전투형 요새. 레고에서 나오는 캐슬이 전자의 성임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그렇다면 성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일까?



성은 전자의 경우, 즉 요새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본래의 정의였다. '군주가 거주하면서 주변을 지킬 수 있는 기능을 지닌 요새화된 군주의 주거지'이다. 


그렇자면 후자의 경우는? 이는 중세를 넘어 근세시대에 이르어서 생긴 양식으로, 대포같은 화약을 이용한 고화력의 공성무기가 나오고 난 이후 더 이상 성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어지자 군주의 주거지라는 기능만 따로 떼어서 궁전으로 지어졌다. 


후자의 경우 중 대표적인 레고의 캐슬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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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캐슬이다. 물론 디즈니 캐슬에 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디즈니캐슬 자체가 노이슈반슈타인의 성을 모티브로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자면 이 캐슬은 레고에서 나오던 캐슬 시리즈와는 다른 것이다. 





다시 전자로 돌아가 보자. 왕이 거주하는 요새. 잘 와닿지 않는다. 그럼 저 디즈니 캐슬에 요새기능만 달면 중세시대의 성이 되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중세시대 성의 발달 과정을 알 필요가 있다.




-성의 발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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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성은 언덕 위에 지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방어기능을 극대화 하기 위함이며, 또한 생활수와 농업용수를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근처에 강이라도 있어야 했다. 이러한 성이 위치한 언덕 중앙 자리를 Motte라고 한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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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 시리즈에 종종 활용되었던 밑판들이다. 언덕을 표현해줘서 깊이를 더함은 물론이요 사이즈가 커보이는 효과까지 있어서 적은 부품으로도 디자인 조형만 괜찮다면 해당 캐슬을 바로 명작으로 만들어 버리는 압도적 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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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덕 위에 군주가 지낼 건물을 짓고 그 주위를 목책으로 두른다. 그리고 외벽을 좀 더 넓게 둘러서 공간을 구성하고 회관, 마굿간, 창고, 대장간 등을 배치하는데, 이 외벽으로 둘러 쌓인 곳을 Bailey라고 부른다. 초기의 '캐슬'이란 이렇게 초라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로 조형된 레고 캐슬군은 존재하지 않기에 다음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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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발달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중세 시대 성의 모습이다. 위 초기 상태의 캐슬과 비교해보자. 외벽은 벽돌을 견고히 쌓아 내벽 (curtain wall)이 되었으며, 더욱 효과적으로 벽을 수비하기 위해 각 모서리에 탑이 축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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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탑들은 방어에 있어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데, 벽에서만 화살을 쏘는 것보다 탑을 세우게 되면 활을 쏠 수 있는 각이 더욱 넓어져서 위의 사진과 같이 방어에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군주/영주가 거주하던 초라한 집은 사각형 모양의 웅장하고 거대한 탑이 되어있다. 이를 아성 (keep)이라 부른다. 이 아성은 성에 있어서 최후의 보루이며 내벽이 함락되었을 때 아군들은 아성으로 모여들어 최후의 항쟁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이 아성이 중요한데, 여러 매체에서 이 아성과 성을 구분하지 않고 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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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가 대표적이며, 인터넷에 '캐슬'이라고 검색 하면 내벽 부분을 생략한 체 아성을 보고 그냥 성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착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과연 레고 캐슬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아성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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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뽑자면 레고 캐슬시리즈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쌓아 올려진 '탑형' 캐슬. 6097 박쥐성일 것이다. 물론 그 모습은 당시 캐슬군의 테마에 맞게 판타지적 조형을 취하고 있어서 모습은 좀 다르지만 어찌됐건 이것이 유일한 아성일 것이다. 




여기서 개억지로 3개정도 더 꼽아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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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밑판을 쓰는 3개의 캐슬, 레오성 모르시아 킹덤나이츠 성이 될 것이다. 단, 고증 이전에 건축물로서의 기능도 의심스러운 것이, 아성이라 쳐도 성벽 없이 존재하는 4개의 탑과 더불어 아무런 방어기능이 없는, 왕이 거주중인 가운데 성을 어떻게 아성으로 볼 것인가....라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본인은 이 밑판을 쓴 3개의 성을 성으로 취급하지 않는 중이다. 외관은 훌륭하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아성을 둘러쌓고 있는 내벽의 모습. 캐슬람들에겐 많이 낯이 익은 모습일 것이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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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사에서 내놨던 캐슬들은 대부분 이러한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단, 엄밀히 따지자면 레고에서 출시한 캐슬들은 부품수의 제약으로 인해 아성까지는 고증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렇다면 과연 캐슬 시리즈들은 얼마나 고증이 되있을까?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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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3 기사의 성. 특이점은 왕이나 영주가 아닌 기사들의 성이라는 점이다. 이런 성은 아마 중세시대 때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요새에 가깝겠지만 사소한 고증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우선 아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누군가가 거주할 수 있는 공간도 보이지 않는다. 각 모서리들의 탑들은 사각형으로 조형되어 있고, 탑은 뒷쪽 모서리에 두개가 배치되어 있고 성문을 지키기 위한 게이트 타워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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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했듯이, 사각형 모양의 탑은 방어에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지만 단점이 하나 존재한다. 트레뷰셋같은 공성무기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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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의 성들은 이렇게 원형탑으로 바뀌게 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기사의 성은 방어에 있어서 약간 기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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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론 6074 팔콘성. 이 제품도 특이점이 있는데, 정식 명칭은 팔콘성이 아니라 'Black Falcon`s Fortress' 즉 성이 아닌 '요새'라는 점이다.


요새는 뭘까? 짧게 말하자면 두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군사적 방어기점'이며 다른 하나는 '왕이 거주하지 않는 병력으로 구성되어 있고 거주 능력이 없는 것에 가까운 군사적 방어기점' 이라는 것이다. 즉, 무언가를 요새화 시켰다는 것은 전자의 의미요, 팔콘성의 경우는 후자의 경우일 것이다. 


또다른 특이점은, 팔콘 요새는 위 기사의 성과 다른 점이 존재하는데, 우선 성문을 지키기 위한 게이트 타워가 존재하며, 그 대신 후방을 지키는 타워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뒷편에는 작게나마 주거공간을 나타내는 건축물이 조성되어 있다. 이를 '아성'이라고 보기엔 부족함이 있으나, 나름 고증인 부분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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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보디암 캐슬'을 보면 기존 성들과 달리 내벽의 전체 사이즈도 좀 작은 편인데다 아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뒷편에 성주와 기타 사람들을 위한 집 형태의 건축물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팔콘성은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꽤 고증을 갖춘 캐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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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론 6080과 6085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둘은 조형이 비슷하여 묶어서 설명한다. 


그 전 팔콘의 성들보다 사이즈가 훨씬 커진 모습이다. 둘 다 아성이 존재하지 않으며 거주를 위한 집 또한 보이지 않는다. 6080은 기사의 성과 같이 사각형 탑을 뒷편에 배치중이지만 흑룡성의 탑은 원형이며, 또 6080과 달리 게이트 옆에 타워 비슷하게 높이를 올려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로 보아 흑룡성이 아마 6080보다 수비능력이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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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론 7094 왕의 성이다. 현존하는 캐슬 시리즈 중에 가장 중세 시대의 성에 근접한 모습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매우 고증에 충실한 모습을 띄고 있다.


게이트를 방어하는 원형탑이 웅장하고 거대하게 양 옆에 배치되어 있으며, 성벽의 길이와 높이 자체가 현존하는 캐슬 시리즈 중에 가장 높다. 또한 뒷편에도 사각형 모양의 타워가 존재하며, 비록 아성은 구현되어 있지 않지만, 아성 비슷하게 왕의 거주 공간이 타워형식으로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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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나온 킹덤 중세 성도 이름값을 충분히 하는 캐슬이라고 할 수 있다. 6080을 계승한 조형이면서 좌측 모서리 부분에 거주 기능을 지닌 탑을 배치하여 작게나마 구현했으며 6080에서 더 나아가 게이트 양 옆에 다소 낮지만 원형탑까지 배치해 고증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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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2013 캐슬은 고증상 올드 캐슬에서 달라진게 별로 없는 지라 말할 것이 없어 생략한다. 달라진건 7094 비슷하게 가운데 왕이 거주한다는 것 정도...그러나 왕의 성은 후문의 천장을 크게 조성하여 건축물로서의 느낌이 나는데, 2013 캐슬은 그렇지 못한 것이 흠이다. 단, 특이점은 캐슬 시리즈중 거즘 최초로 왕이 자기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사다리가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고증은 아니지만 현실성을 더하는 감성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보다 보면 캐슬 몇개가 빠졌는데, 밑판을 활용한 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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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판을 활용한 덕택에 위 성들 보다 훨씬 거대해져서 7094 왕의 성을 제외하고는 사이즈로 견줄 수 있는 것이 드문 것이 특이점이다.


위 성들은 밑판을 Motte 나 Vailey 같은 언덕 위에 내벽을 조성한 형식의 성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저 위의 6080형 성들도 그럴 것이지만, 차이점은 6080형 밑판x캐슬들은 내가 언덕 위에 지어졌다고 상상해야 하는데 밑판 캐슬들은 그럴 필요 없이 언덕을 조성해줬다는 차이점. 그 고증과 더불어 사이즈의 차이로 인해 밑판 캐슬들에 간지가 더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건축물로서의 고증도 더할 나위 없는 것이, 언덕을 내벽으로 둘러 친 모양새임은 물론, 각 모서리 부분에 원형 탑이 존재하며 아성은 역시 존재하지 않지만 비룡성에는 팔콘성과 비슷한 모습으로 성주의 집이 마련되어 있으며, 신사자성은 그것이 좌측 높은 탑으로 존재한다. 


공성무기가 빈약한 점만 제외한다면 방어능력은 탑급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까지가 레고사에서 내놓은 캐슬들이다. 이 이상의 레고 캐슬은 존재하지 않지만 실제 중세의 성은 이 내벽-아성의 구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후 중세의 캐슬은 어떤 모습으로 변모했을까? 성벽으로 둘러쌓인 아성이라는 '성'의 구조는 다음으로 발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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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시원해 역시 이게 캐슬이지 ㅋㅋ.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웅장하고 거대한 캐슬의 모습이다. 내벽을 넘어서 그 외부에도 벽을 쳐놨다. 이 벽을 Outer curtain wall (외벽)이라고 부른다. 외벽과 내벽은 각도를 바꿔서 설령 외벽이 함락된다 하더라도 일직선 최단거리로 쳐들어오는 것을 방지한다. 그리고 이를 넘어서해자까지 파놨다. (이런 형태의 캐슬만 해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외벽을 쳐놨기 때문에 공간이 더더욱 늘어나서 외벽 안쪽도 거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때 안쪽의 공간을 안뜰, 안마당(Inner ward) 라 하며 바깥쪽 공간을 밖마당, 바깥뜰(Outer ward)이라 부른다. 거주시설과 더불어 정원, 약초재배, 대회관 등이 들어오게 된다.



이러한 최종 형태의 캐슬을 '동심성'이라고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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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뷰마리스 성이 동심성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손꼽힌다.




레고의 경우 어떠한가? 레고의 캐슬시리즈는 여기까지 캐슬을 재연하지는 못했다. 다만 올드 캐슬시리즈의 경우, '외벽'을 나름대로 구성 가능하게끔 소, 중박스를 구성하긴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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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캐슬 제품은 좌우로 넓게 펼칠 수 있게 제작되었으며, 나머지 소, 중박스 들도 외벽이 존재하며 서로 연결이 가능한 기믹을 붙여놨다. 아마도 레고사는 이런 기능을 통해 외벽과 내벽이 전부 존재하는 거대한 캐슬을 재연하라는 의도였을 것이리라...짐작해본다.




그래서 캐슬은 여기서 끝일까? 개씨발존나 새벽3시라서 당장 등록버튼을 누르고 끝내고 싶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성에는 두단계가 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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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Avila. 아빌라. 면적 231.9km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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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Carcassonne. 카르카손. 면적 65.08km²)





바로 '성채'(Citadel)이다. 



성채는 성을 구역 단위로 확장시켰다고 보면 된다. 도시의 거대한 성곽 내부에 별도의 성곽을 가지고 존재하는 요새화된 지역을 뜻하며, 도시가 함락 됐을 때 최후의 보루라고 한다. 이를 공격하는 측은 도시의 성곽을 뚫어도 완전히 함락시키려면 성채까지 공성해야 하는 일에 처하게 되는데, 때문에 최종적인 공성엔 실패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한다. 성채의 예로는 레고엔 존재하지 않지만 게임에서 보자면 스카이림의 화이트런이 있다.



캐슬람들의 최종적 목표는 아마 다들 이 '성채'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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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성새도시' (Burgh)이다.



위 사진은 중세시대 독일의 함부르크로, 성새도시란 이러한 도시 하나 전체가 요새화 된 것을 뜻한다. '부르주아' 라는 용어는 여기서 탄생했다고 한다.






'성새도시'까지 레고로 재연 가능한 날이 올 수 있을 것인가? 



....캐슬람의 안락사....캐슬의 구원....




긴 글 봐줘서 감사하며 이 기회를 통해 중세뽕을 처맞고 농도깊은 캐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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