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마는 역대 던파 레이드 중에 가장 레이드 고안할 여건이 좋았던 경우임.


무슨말이냐면, 유저들이 레이드에 재미를 느끼려면 패턴 기믹 구성 브금 도트 다 중요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빌드업임. 그런 의미에서 오즈마는 아마 사도들 중에서 빌드업이 가장 구체적으로 오랫동안 되어온 케이스라는 것이지. 일단 오즈마 레이드의 공식적인 빌드업은 신지, 산맥을 거쳐서 계시의 밤과 검은연옥에 이르기 까지 무려 1년동안 되어왔었고, 프리스트 배경설정과 그림시커, 위장자. 검대시절부터 생각해보면 유저들에게 오즈마의 존재가 각인된건 던파 초창기때부터임. 내 생각에 현 던파 사도중에 오즈마 만큼 빌드업이 꾸준히 오래된 사도는 힐더말고는 없는 것 같음.



오즈마의 비극적인 과거 배경, 그의 맹우인 카잔. 혼돈과 소멸의 신이라는 명확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성. 아라드 세계를 실질적으로 멸망으로 몰아넣었으며 제국의 멸망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설정...절망 파괴 공포를 상징하는 3기사와 위장자 군단, 그리고 이들과 싸워서 아라드를 구원한 프리스트들과 5명의 성인, 미카엘라. 검은 성전. 오즈마의 패퇴. 



레이드로 써먹기 더할나위 없을 정도로 잘 짜여진 스토리인데다 구체적이고 매력적이기 까지 함. 거기에 전쟁에서 활약한 프리스트들과 3기사의 대립 구도까지...  레이드로 못 써먹을 수가 없는 구성과 인지도 아니겠음?

이거 좋은 반대 예시가 안톤인데, 물론 2014년 안톤은 시스템적으로 현 이시스나 시로코에 비할바가 못되는 레이드인건 맞음. 그러나 사도와의 '전쟁'이라는 감성은 안톤만틈 구현을 잘 한 경우가 없다고 본다.


상황판부터 그래. Run하는 안톤을 '저지'하기 위해 안톤의 아가리에서 연기의 근원을 해치고

 격전지에서 사투를 벌여 다리의 관절부위를 카르텔 통싱병이 부른 드릴로 부숴버리고


 매인 격수파티가 다리로 진입해서 안톤의 '견고한 다리'를 무력화 시킨다.


이런 하나의 전쟁의 '전략 전술'을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잖냐? 뿐만이 아님. 카르텔 통신병이 부르는 군용병기라던지, 함포위에서 대규모의 적들과의 사투, 함포포격 컷씬과 더불어 이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 검은 연기를 저지하려 가는 모험가 특공대들과 다리 저지팟이라는 요소들로 이 모험가들이 전쟁에 어떤 식으로 참가하게 되는 지를 보여줌.



근데 오즈마는? 이런 요소가 정말이지 기믹이건 연출이건 배경으로건 뭐건 간에 단 하나도 느껴지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