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을 수사물로 놓고보자.
난 공포영화도 잘 못보면서 추리물,사건물은 무지하게 좋아하는..
그래 그냥 간단하게 말하자면 \'수사물덕후\'야.
그렇지만 최근 드라마에선 전혀 수사물을 찾아보기 힘들었지.
수사물이 뭐야. 그 비슷한 소재조차 이렇게 긴 텀을 가지고 시작하는 드라마는 극히 드물었지.
(간간히.. 짧은 단막극으로는 있어왔어도)
그동안 왜 수사물이 없었을까?

이제까지 해왔던 많은 수사물들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못했고, 그 영향으로 수사물은 장르드라마로 분류되어
어느정도 장르에 한계성이 있다고 판단됐다.. 매니아들은 많은데 일반 사람들은 별달리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으니까.
그냥 소재가 \'수사물계통\'이면 무조건 시작하기도 전에 호불호가 갈려버리고, 이미 최고 시청률이 어느정도 판단나버리는거지...
그건 드라마의 생명이 끝나는 것과 똑같아. 그렇게 수사물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끝나버리면,
그 다음에 수사물로 소재로 한 드라마가 다시 나올까? 아니.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어.
그러니까 찾는 사람들이 많은 \'로맨틱코미디물\'이 매해 판을 치고,
거기서 거기인 드라마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그러다보니 어쩌다 드라마는 막장드라마, 복수, 불륜,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서서히 소재의 한계성이 드러나기 시작했지.
사람들은 그것에 질려하면서도 계속 본다.
왜? 다른 드라마가 안나오니까. 볼만한 드라마가 그것밖에 없으니까.

내가 수사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꼭 수사물을 좋아해서 싸인을 응원하고 있는 건 아니야.
드라마계통이 앞으로도 더 다양화되고 더 사랑을 받기 위해선 지금같은 소재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다양한 장르가 나오고 또 그 장르들이 흥해야
아..이제 더 이상 소위 \'막장드라마\'는 안 통하는구나. 좀 더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구나.
하고 모두가 생각한단 말이지. (근데 이렇게 생각할 날이 과연 올까?)

내가 그렇게 시청률에 집착하는 편도 아니건만, 싸인만큼은 꼭 20퍼를 넘었으면 했고 그러길 간절히 바래왔다.
그 순간이 바로 "장르 특성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20퍼는 절대로 불가능할 거다"
라고 말하던 그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깔아뭉갤 수 있기 때문이고,
드라마계 자체를 조금이라도 변화할 계기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싸인같은 장르도 흥할 수 있다!를 보여줬으니, 그 후에도 수사물장르의 드라마가 많이 공급이 될거고,
그렇게 하나 둘씩...시작하면 다양한 장르가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로코물은 다들 질렸잖아? 무언가 다른 드라마, 신선한 드라마를 원하고 있지 않아?
그렇기때문에 싸인을 보고있는 것은 아니야?

싸인의 20%는 그냥 일반 드라마의 20%하고는 차원이 다를 뿐더러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므로 난 싸인이 참 자랑스럽고 고맙다. \'수사물덕후\'로서도. \'드라마덕후\'로서도.
난 드라마를 사랑하니까^_____^
그러니까 결론은 싸인이 좋다고♡



ㅎㅈㅇㅇ: 싸인이 흥하는 건 수사물이 흥하는 것과 같으니 이 장르를 위해 싸인은 더 흥할 필요가 잇다!
ㄷㅈㅇㅇ: 긴 글이 된 것 같아서 미안. 보는 사람들도 별로 없을텐데..ㅠㅠ
ㅅㅈㅇㅇ: 갑자기 뻘진지해졌다. 20퍼가 정말 눈 앞에 와있으니까 안믿기고 싱기해서.. 너무 조아서..;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