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자약하게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위해 살인행각을 벌이던 정차영도 
두려움이나 죄책감도 없고 자신만만한 강서연도
결국 우리 사회가 만든 괴물들이다.
금력이나 권력은 자체가 선이고 정의이며 무소불위라는 일그러진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우리사회가 바로 그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싸인\'의 메스는 그 비인간과 뒤집힌 정의를 겨눈다.
그 미친 세상을 바로잡는 길은 요원해보이더라도 \'인간성의 회복,선량한 힘없는 인간들의 안전과 행복에 대한 희망을 놓지않는것\'뿐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이제는 노인들과 아이들만 남겨진 시골마을에서 그 아이들의 최소한의 생존,행복을 위해 보험사기를 할수밖에없다는 노인들에게
\'탈륨중독\'이라는 의학적 진실을 가르쳐주어 그들을 배려하던 주인공들은 \'궁핍과 절망에 내몰린 사람들은 나약해지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가난구제는 나랏님도 못하는법\'이라지만 그렇게 답이 없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이 에피는 적어도 그 개연성을 획득했던것 같다. 지나치게 우연적인게 아닌가 했지만 노인의 죽음과 그조차 이용할수밖에없는 가난하고 노인과 아이들만 남겨진 농촌현실에 대한 직시, 그를 어루만지며 자신이 손에서 진실과 인간의 회복을 위한 메스를 놓을수없음을 절감하게하는 전개는 와닿았다.
이전의 \'죽음\'이 파헤쳐야할 비정한 손이 만들어낸 억울한 죽음들이라면
민박집할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에피는 서글프고 착잡한 죽음이었다.
그 대조적인 차이가 묘한 울림을 보여주었다고 말하고싶다.  
제작진이 에피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데 퍽 공을 들이고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했다.

이제 드라마는 서윤형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찾기를 향해 집중한다.
도저히 심판대에 세우기어려울듯한 강서연을 찾아가 오히려 격장지계를 시도한 윤지훈의 엔딩은 긴장감을 자아냈고
이후를 흥미롭게 바라보게한다.
덕분에 강서연과 그 배후의 힘있는 자들은 다시 움직일것이고
그 제3,제4의 은폐범행기도속에서 증거는 드러날것이다.
교차편집의 흡입력이 인상적이었고 요소요소에 좋은 캐스팅과 연출자의 연기지도의 노고가 보여 흐뭇한 드라마기도 하다. 
윤지훈은 강서연을 막아서고 심판대에 세울수있을까, 물론 그럴테지만
당연히 그렇게되리란 것을 알면서도 과정을 숨죽여지켜보게하고 응원하게하는 것이야말로 이야기의 힘이라고 할수 있겠다.